[정명의기자]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4위 자리를 놓고 펼쳐졌던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였던 지난 2001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치열함이다.
13일 현재 4위 자리의 주인은 롯데다. 그러나 언제 4위 밖으로 밀려날 지 모른다. 5위 두산이 1경기 차, 6위 LG가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기 때문. 7위 KIA는 2경기 차, 8위 SK는 3경기 차, 심지어 9위 한화마저 6경기 차로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롯데가 도망가지 못하고, 그 뒤를 바싹 쫓던 LG가 기회를 살라지 못하면서 벌어진 광경이다. 롯데는 5연패, LG는 4연패에 각각 빠져 있다. 그 사이 KIA는 13일 NC에게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렸고, SK도 LG를 상대로 연승가도에 올라섰다.
5개 팀이 촘촘히 늘어서 있는 것과 함께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4위 경쟁팀들의 승률이다. 흔히 4강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5할에서 크게 밀려나 있는 것. 4위 롯데가 44승1무50패로 승률 5할에서 '-6'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5할 이하의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탄생하게 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치열한 4위 싸움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2001년 역시 4위 팀의 승률이 5할에서 크게 모자랐다. 한화가 61승68패(승률 0.473)의 성적으로 4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이는 역대 최저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하위권 팀들과의 승차 역시 촘촘했는데, 당시 최하위 롯데는 한화에 불과 2경기 차 뒤진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5위 KIA는 반 경기, 6위 LG는 1경기, 7위 SK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2경기 차로 한화에 뒤진 채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두 삼성의 승률이 7할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4위 팀의 낮은 승률과 연관이 있다. 삼성은 62승2무29패(승률 0.681)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넥센과의 승차는 7경기. 삼성이 승수를 독식하다보니 중위권 팀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승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승률과는 상관없이 4위 경쟁이 초박빙으로 흐르다보니 시즌 막판 프로야구의 재미는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하위 한화에게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특히 한화는 14일부터 롯데와 2연전 맞대결을 통해 희망의 크기를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6개 팀이 4위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예측불허의 경쟁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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