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대를 풍미한 영화 감독 정진우를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17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의 한국영화회고전은 정진우 감독의 주요 작품 8편을 상영한다.
정진우 감독의 작품이 생소한 젊은 관객들에게 정진우 감독의 색다른 영화세계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하고, 그의 영화를 사랑한 중장년층에게는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정진우 감독은 1963년 '외아들'로 데뷔한 이후 '배신' '국경 아닌 국경선'(이상 1964) '초우' '초연' '하숙생'(이상 1966) '춘희' '폭로' '하얀 까마귀'(이상 1967) '동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상 1970) '석화촌' '섬개구리 만세'(이상 1972) '심봤다' '가시를 삼킨 장미'(이상 1979)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자녀목'(198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5) 등 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5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다.
1960년대 분단 혹은 계급의 장벽을 소재로 삼은 사회파 멜로드라마로 두각을 나타낸 정진우 감독은 1970년대 다양한 소재의 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엔 위기의 삶에 내몰린 여성을 그린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1969년 자신의 영화사인 우진필름을 설립, 13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수입, 배급, 극장운영 등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1972년엔 영화진흥공사 제작담당 이사로 일하면서 당시로는 획기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임권택 감독의 대작 '증언'(1973)을 제작했다. 동시녹음 등 영화기술의 선진화에도 힘썼다.
올해 회고전의 상영작 '국경 아닌 국경선'은 국내에 한국어로 된 프린트가 남아 있지 않아, 당시 중화권에 수출됐다 후일 발굴된 중국어로 더빙된 프린트를 상영한다. 1960년대 정진우 감독의 연출력이 얼마나 놀라운 수준인지 보여준다. 널리 알려진 대표작 '초우'(1966) 외에 '하숙생>(1966) '하얀 까마귀'(1967) 등도 올해 회고전의 진정한 발견이 될 것이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정진우 감독은 현재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자 한국영화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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