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8월은 K리그 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9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 차출 속에서도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라는 난제를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래서 8월에 버는 승점이 중요하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클래식에서 포항은 승점 40점으로 1위 전북 현대(44점)에 4점 차 뒤진 2위다. 서울(28점)은 7위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30점)에 2점 차로 접근하며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양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서울의 경우 FA컵에도 4강에 올라가 있어 어떤 것이든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물론 당면한 과제는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1순위 목표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제시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을 차지해 새로운 도전 목표인 챔피언스리그에 올인이다. 이는 서울 최용수 감독도 비슷하다. 지난해 결승전까지 올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무를 기록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한을 풀어야 하는 서울이다.
8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다 고민이 깊다. 20일 1차전에서는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27일 2차전에서는 어떻게든 승부가 날 수밖에 없다.
2차전 준비 과정에는 이번 주말 열리는 클래식 2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포항은 경남FC외 원정, 서울도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남은 강등권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1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승리한 경남은 그 기세로 반전을 꾀하고 있어 포항 입장에서는 난관이다. 포항에는 부상자가 여전히 많고 가용 자원도 풍부하지 않아 고민이다. 경남이 홈에서 죽기살기로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 로테이션으로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는 가운데 놓칠 수 없는 전북과의 일전을 버텨내야 한다.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잃을 경우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례적으로 포항과의 1차전 경기 이틀 전인 18일에 포항에 도착해 준비를 했던 최 감독은 전북전도 필승 의지를 갖고 서울로 상경하지 않고 곧바로 전주로 이동하는 등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부족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다. 승부를 걸 것이다. (로테이션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경남전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며 출전 선수 안배를 통해 서울과 2차전 승부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2차전에서 비기더라도 골만 넣으면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오른다는 점에서 조금은 여유가 있다.
최용수 감독도 비슷한 심정이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신중하게 선수 구성을 해야 한다. 2차전은 홈이라 유리하지만 포항도 득점 능력이 충분하다"라고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고민하고 있음을 알렸다. 전북전에서 정규리그 승점 3점을 손해보더라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에 조금 더 힘을 쏟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포항은 꼭 잡겠다는 의지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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