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좌-우완 선발 투수의 맞대결에서 이태양이 웃었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2실점(1자책)으로 SK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태양을 앞세워 8-3으로 승리를 거두고 8위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5경기로 유지됐다.
이태양이 한화의 에이스급 투수이긴 하지만 상대 선발 김광현의 무게감에는 밀린 것이 사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였다. 함께 류중일호에 승선한 국가대표 선수지만 이름값에서는 이태양이 김광현에 한참 뒤진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이태양이 김광현에 뒤지지 않았다. 김광현도 8일만의 등판 때문인지 난조를 보였음에도 5이닝을 2실점(10피안타 3볼넷)으로 막아냈지만, 팀의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이태양은 철저히 맞혀잡는 피칭으로 SK 타선을 상대해 나갔다. 2-0으로 앞서던 2회초 빗맞은 안타를 한꺼번에 3개나 내주며 1실점했다. 계속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조동화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3회초와 5회초에는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투구 수 관리도 좋았다. 6회를 마칠 때까지 이태양의 투구 수는 91개. 이에 따라 이태양은 7회초에도 등판할 수 있었고, 2사 1루 상황에서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확히 100개의 투구 수를 채운 뒤의 강판이었다.
이날 이태양은 삼진을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힘있는 이태양의 공에 SK 타자들은 위협적인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이태양이 승리 조건을 만들어 놓고 물러간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안영명이 남은 이닝을 처리하며 8-3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국가대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최소한의 역할인 5이닝을 버텨낸 김광현의 노련함도 빛났지만, 그보다 이태양의 투구가 좀 더 눈부셨다. 이태양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을 확실히 증명해나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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