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가 타선 폭발로 1위팀 삼성에 설욕전을 펼쳤다.
SK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홈런 세 방 포함 14안타를 집중시키며 11-8로 승리를 따냈다. 2연패에서 벗어난 SK는 8위에 머물렀지만 4위 LG와 승차 3.5게임을 유지해 4강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0-5로 뒤지던 경기를 5-5까지 따라붙는 등 추격전을 벌였지만 마운드가 SK 타선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SK가 최정의 날카로운 방망이를 앞세워 초반 기선제압을 했다. 1회초 이명기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이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좌중간 2루타로 공략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초에도 SK가 득점 기회를 엮어내자 최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상호 이명기의 연속안타와 김성현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된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이번에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박정권의 적시 2루타가 이어졌고, 밴덴헐크의 폭투로 한 점을 보태는 등 3회에만 4득점하며 5-0으로 달아났다.
SK 선발 밴와트의 호투에 밀려 4회까지 무득점 침묵하던 삼성은 중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그 선봉에 선 이는 이승엽이었다. 5회말 이승엽이 솔로홈런(시즌 27호)을 날린 것이 신호탄이 됐다. 6회말에는 김헌곤의 2루타를 최형우가 적시타로 뒤를 받쳐 또 한 점을 만회했다.
7회말 삼성은 SK의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뒤 투아웃이 된 다음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가 전유수를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두들겨 순식간에 5-5 동점을 이뤘다.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돌아선 8회초 SK가 대거 5점을 몰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재원의 볼넷과 박정권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강민의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 때 김상수의 악송구가 겹치며 한 점을 내고 무사 2,3루 찬스가 계속됐다.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7-5가 된 다음에는 연속 홈런에 의한 쐐기점이 나왔다. 정상호가 삼성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안지만을 투런홈런으로 두들겼고, 조동화가 바뀐 투수 심창민으로부터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보탰다. SK는 9회초에도 박정권이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내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삼성은 8회말 이승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9회말에는 김현곤이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따라잡기에는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이승엽과 김현곤이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씩 올리며 분발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나 SK 밴와트는 억울했고 삼성 밴덴헐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밴와트는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1홈런)와 볼넷 1개만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아냈다. 5연승을 달리다 앞선 등판이었던 19일 두산전 부진(5.2이닝 7실점, 패전)을 만회하는 호투였다. 5-2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유력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5회까지 던지면서 8안타를 허용하고 5실점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낼 정도로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제구가 들쑥날쑥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0-5에서 물러났지만 타선이 추격을 해줘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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