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소박한(?)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탈꼴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2연전 휴식기를 보냈다. 그 사이 KIA가 2연패를 당하며 한화와의 승차가 줄어들었다. 이제 9위 한화와 8위 KIA의 승차는 불과 반경기. 다음 경기에서 곧장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승차다.
최근 5년 간 4차례나 최하위를 독식했던 한화다. 2009년과 2010년 최하위인 8위를 했고, 2011년 공동 6위로 잠시 순위 반등을 이뤘지만 2012년 다시 8위, 지난해에는 NC가 가세하자 프로야구 첫 9위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역시 한화는 최하위 9위에 머물러 있어 2008년부터 시작해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할 위기다.
그러나 최하위가 굳어지는 것처럼 보이던 한화는 8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하며 탈꼴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의 8월 성적은 12승7패로 승률이 6할3푼2리에 이른다. 이는 14승8패 승률 6할3푼6리의 넥센 다음으로 높은 월간 성적이다.
반면 KIA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KIA는 8월 한 달 간 6승11패 승률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이는 9개 팀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성적. KIA의 하락세와 한화의 상승세가 맞물려 뜻밖의 탈꼴찌 싸움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는 8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맞아들기 시작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4.78로 3위, 팀 타율도 3할6리로 3위에 올랐다. 짠물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하는 경기도, 타선이 폭발해 승리하는 경기도 있었다. 심지어 25일 KIA를 상대로는 앨버스가 완봉 역투를 펼치며 9-0의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의 첫 완봉승이었다.
반면 KIA는 팀 평균자책점 4.83으로 4위, 팀 타율 2할6푼7리로 7위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잦은 우천취소로 경기일정이 꼬이며 타자들의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는 점에서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화는 8월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화의 타깃은 KIA 뿐만이 아니다. 공동 6위 롯데, SK와의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탈꼴찌를 넘어 6위까지도 추격 가시권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 2일부터 SK와 2연전을 치른다. 탈꼴찌의 분수령이 될 경기. 이어 4일부터는 선두 삼성과의 2연전, 6일부터는 4위 LG와 2연전을 갖는다. 상위권인 삼성, LG와의 연전이 부담스럽지만 최근 한화의 전력이라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는다.
'기적'을 바라봐야 하지만 아직 4강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4위 LG와 한화의 승차는 5.5경기. 눈 앞의 목표인 탈꼴찌를 향해 한 걸음씩 달려가다 보면 의외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확 달라진 한화 야구의 올 시즌 종착역이 어디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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