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전 현대 유니콘스, 삼성) 두 선수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은 주인공들이다.
이승엽이 지난 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기록했고 심정수도 현대 시절이던 2003년 54홈런을 쳤다. 이후에는 힘있는 외국인타자들도 아무도 5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는데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그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한 경기 4홈런을 쳤다. 지난 2005년 5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한화 이글스전에서 당시 현대 소속이던 박경완(현 SK 와이번스 퓨처스 감독)이 프로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뒤 박병호가 두 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날 NC 선발 이재학 그리고 두 번째 투수 노성호에게 각각 한 개씩. 세 번째 투수 윤형배에게 2개의 홈런을 뽑았다. 이날 프로 1군 마운드 데뷔전을 치른 윤형배에겐 잊을 수 없는 쓰라린 기억을 남겼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45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50홈런 고지에 5개 차로 접근했다.
박병호는 1회 홈런을 치고 2회엔 좌익수 플라이 아웃됐다. 이어 4, 7, 8회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3연타석 아치는 시즌 5번째이고 통산 37번째다. 박병호 개인으로는 첫 번째 3연타석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 8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과 2013년 9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쏘아 올린 적은 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홈런보다는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며 "올 시즌 유독 이재학에게 약했는데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앞선 두 경기가 모두 우천취소돼 휴식을 취한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홈런을 의식하진 않았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게 4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늘 경기는 홈런왕 박병호의 원맨쇼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박병호는 NC전에서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은 많았는데 이날 홈런 4개를 더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NC를 상대로 14경기에 나와 타율 1할7푼5리에 머물렀으나 7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다. 이날은 홈런 4개와 함께 7타점을 쓸어담았다. NC전 기록은 이로써 11안타 8홈런 19타점이 됐다.
박병호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대팀은 두산이다. 그는 올 시즌 두산과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10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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