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한화, 4위 LG에 고춧가루 '연패 탈출'

[석명기자] 한화가 LG의 발목을 잡아채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 이글스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시즌 15차전에서 김태균의 쐐기홈런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9-5 재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으며 LG와 시즌 상대전적 8승7패 우위를 점한 최하위 한화는 8위 KIA의 이날 승리로 승차 1.5게임을 좁히지 못한 것이 아쉬을 뿐이었다.

4위 LG는 선발 리오단과 불펜 필승조 등 믿었던 마운드가 흔들리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추격자 5위 두산이 이날 패함으로써 승차 2게임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4위 굳히기에 나선 LG나 탈꼴찌가 바쁜 한화나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붙을 수밖에 없었고 경기도 접전으로 전개됐다.

한화가 홈런으로 먼저 분위기를 달궜다. 2회말 7번타자 최진행과 8번 정범모가 LG 선발 리오단을 백투백 솔로포로 두들겨 순식간에 2-0 리드를 잡았다. 최진행의 시즌 9호, 정범모의 5호 홈런이었다.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돌아선 3회초 한화 선발 유창식의 제구 난조를 틈타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볼넷 2개와 폭투로 1사 2, 3루 찬스를 잡고 박용택의 내야땅볼 타점과 이병규(7번)의 적시타가 잇따르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LG는 내친 김에 5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승준이 2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으로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4-2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의 승리 의지가 더 컸던 것일까. 끈기를 발휘하며 재역전을 일궈냈다. 5회말 최진행의 1타점 적시타로 3-4, 한 점 차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리고 7회말 대거 5득점하며 역전 승기를 잡았다.

송광민 김태균(2루타) 김태완 중심타선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내 5-4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한화는 LG가 자랑하는 불펜진을 계속 몰아붙였다. 제구가 안돼 애를 먹은 정찬헌으로부터 연속 사사구를 얻어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냈고,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는 송주호가 유원상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태균은 8회말 솔로홈런(14호)을 쏘아올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안타 2타점의 맹활약. LG는 9회초 이병규가 솔로포(13호)를 날렸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후였다.

양 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의 실질적인 에이스 리오단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회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진땀을 흘린 그는 5회 1실점했고, 7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한 다음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정찬헌이 불을 끄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면서 리오단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한화 유창식은 5이닝 동안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볼넷을 6개나 허용하는 컨트롤 난조에 발목이 잡혀 4실점하고 물러났다.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 타선이 역전을 해줘 패전투수는 면했다.

7회초 2사 만루 위기서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정진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