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첫 독립구단으로 창단한 고양 원더스가 전격 해체했다. 이로 인해 '야신' 김성근 원더스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원더스 구단은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팀 해체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창단 이후 3년 만의 팀 해체다. 이로써 수많은 화제 속에 실패를 맛본 젊은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했던 독립구단 원더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원더스의 도전이 막을 내린 것과 함께 김성근 감독의 향후 거취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김 감독이 프로에서 쌓아온 업적 때문. 올 시즌 사령탑의 계약기간이 종료되거나 교체를 검토하는 프로 구단들이 김 감독에게 관심을 보일 법하다.
그동안도 김 감독은 자의와 상관없이 사령탑 교체가 진행되는 구단의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김 감독과 접촉한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원더스를 떠날 수 없다는 이유로 타 구단의 사령탑 제의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원더스의 해체로 김 감독은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당장 내년 시즌 프로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사령탑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일단 SK와 KIA,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의 계약 기간이 끝난다. 그 중 SK는 김 감독이 원더스 사령탑을 맡기 전 몸담았던 구단. SK와 김 감독은 끝이 좋지 않았다. 구단과의 갈등으로 김 감독이 SK 유니폼을 벗었기 때문. 그렇다면 KIA와 한화가 김 감독의 다음 행선지 유력 후보로 남는다.
특히 KIA와 한화는 나란히 이번 시즌 8,9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사령탑과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두 팀 모두 팀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김 감독의 능력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리빌딩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코칭스태프 문제로 내홍을 겪은 롯데 역시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사령탑 교체 가능성이 높다. 아직 남아 있는 4강 가능성이 변수다. 만약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롯데 역시 사령탑을 교체할 것이 유력하다.
이 밖에 상위권에 위치한 삼성, 넥센, NC, LG는 사령탑 교체 가능성이 없다. 송일수 감독의 첫 시즌인 두산 역시 교체 가능성은 낮은 편. 그렇다면 KIA, 한화, 롯데가 김성근 감독의 최종 후보지로 꼽힐 수 있다.
하지만 프로 구단들 사이에는 김 감독을 영입하지 말자는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까닭에 프런트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마찰이 유려되기 때문. 따라서 김성근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다시 휘두르게 될 지는 미지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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