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토종 10승 선발 투수. 2년째 염경엽 넥센 감독의 머릿속을 맴도는 숙제다.
10승 투수는 꾸준히 배출했다. 지난해 밴헤켄과 나이트가 나란히 12승 10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밴헤켄이 19승 5패로 다승 선두에 올라 있다. 이어 소사가 9승 2패로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염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넥센 감독 부임 2년째, 아직 토종 10승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밴헤켄과 나이트에 이어 강윤구가 6승을 올렸다. 문성현과 김영민, 김병현, 한현희 등이 각각 5승으로 뒤를 이었다. 넥센의 2014시즌 목표는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토종 선발 투수의 발굴이었다.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8승을 거둔 문성현이 10승 달성을 향해 달리고 있다. 문성현은 1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오재영과 김영민이 나란히 5승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문성현의 10승을 향한 기대가 더욱 크다.
토종 선발 에이스의 부재에도 넥센은 71승 45패 1무로 2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투수의 힘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28승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벌써 내 예상을 넘었다. 밴헤켄의 비중이 컸다. 팀 순위에 밴헤켄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 부분은 만족스러워했다.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미진한 국내 투수들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국내 선수들로 원투펀치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팀 전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플러스알파다.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너무 크다. 그래서 아직 강팀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구단 kt의 가세로 경기수가 늘어나 144경기를 치르는 2015시즌에는 선발 투수의 활약이 더 중요해진다. 염 감독은 "선발이 갖춰지지 않으면 중간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거듭 선발 투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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