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봉중근(LG 트윈스)은 임창용(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 투수진에서 최고참급이다. 봉중근은 대표팀 훈련 이틀째인 17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임)창용이 형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를 떠나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 항상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진다. 봉중근은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줄 몰랐는데 역시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수다 보니 아무래도 아시안게임 공인구에 신경이 쓰인다. 리그 경기 때 사용하는 공과 다르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훈련 첫날 창용이 형이 불펜투구를 했는데 공의 무게가 프로야구 공인구와 비교해 가벼운 느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봉중근은 "그렇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용했던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는 낫다"며 "국내 시합구와 견줘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가장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일본에서 제작된 공이 사용된다. 봉중근은 "선수에 따라 예민한 정도가 다르겠지만 공인구 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며 "첫 경기인 태국전에 앞서 공인구에 익숙해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18일 최종 모의고사로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양상문 LG 감독은 "투수들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인구의 무게는 공을 던질 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크기가 평소 사용하던 공과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류중일 감독(삼성)은 임창용과 봉중근을 더블 스토퍼로 기용할 방침을 이미 밝혔다. 봉중근은 "창용이 형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메달을 확정하는 위닝투구는 내가 아닌 창용이 형이 꼭 던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에서 고참 투수뿐 아니라 불펜 코치 역할도 맡아야 한다. 국제대회 규정상 코칭스태프 구성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문학구장과 목동구장 불펜에 있는 전화기 앞에서 대기를 하겠다. 후배 투수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격려를 하는 것도 내가 맡아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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