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 포인트 정도는 손해를 본 것 같다." 남현희(성남시청)가 아시안게임 개인 3연패에 실패했다.
남현희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다. 그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동메달을 따냈다.
아시아무대에서는 줄곧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개인과 단체전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6 도하대회와 2010 광저우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이번 인천 대회에 나서는 각오 또한 대단했다. 남현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플뢰레 개인전 3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에게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신장 차이가 승부의 흐름을 갈랐다.
남현희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전에서 전희숙(서울시청)을 만났다. 4년 전 광저우에서도 둘은 결승 길목에서 맞대결했다. 그 때는 남현희가 웃었다.
이날은 달랐다. 전희숙은 새서운 기세로 남현희를 괴롭혔다. 남현희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키가 12cm가 더 큰 전희숙은 리치에서도 앞섰고 그 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결국 2라운드 중반 15점에 먼저 도달한 전희숙이 남현희를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남현희는 4강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판정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짧게 얘기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남현희는 전희숙과 경기를 치르면서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그 중 한 번은 심판 최초 판정이 인정돼 오히려 점수에서 손해를 봤다.
아시아경기대회 3연패에는 실패했으나 남현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3, 4위전이 따로 열리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두 선수가 동메달리스트가 된다.
조이뉴스24 고양=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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