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스피드 착시효과? 대표팀 한목소리 "걱정없다"

[정명의기자] 스피드 착시효과를 극복하는 것이 대만전 관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표팀 타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현격한 기량 차를 확인하듯 한국 타자들은 태국 투수들을 마음껏 두들기며 5이닝 동안 안타 13개 사사구 8개를 얻어냈다. 여기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상대 대만은 다르다. 한국은 24일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금메달을 향한 첫 번째 고비라고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태국 투수들이 평균 시속 120㎞대의 공을 던진 것과 달리 대만 투수들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150㎞대의 공을 던진다.

느린공을 접하다 빠른공을 상대하면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법이다. 태국전을 마친 김현수도 "두 번째 투수가 직구를 던질 때 되게 빨라보이더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태국 선발 투수의 공이 너무 느렸다는 뜻이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김현수도 "이 정도로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다음 대만전 공이 상대적으로 좋아보일 수도 있다. 그게 문젠데, 그런 것도 다 생각하고 준비하고 나올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병호 역시 "태국 투수들의 공이 느리긴 했지만 타격감에 지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래 빠른공에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말대로 대만 투수들의 공은 리그에서 이미 수없이 경험했던 공이다.

설사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대만과 한국의 조건은 동일하다. 대만 역시 이날 홍콩을 상대로 비교적 만만한 공을 두들기며 12-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느린공에서 빠른공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대만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