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레드카펫 위 화려한 스타들과 함께 개막을 알렸다.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 행사에는 100여 명의 감독과 배우 등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는다.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과 한국 배우 문소리가 함께 개막식을 진행한다.
'김태용의 그녀' 탕웨이 등장에 관객들도 환호
다양한 해외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 역시 레드카펫에서 부산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중국의 세계적 배우 탕웨이는 허안화 감독의 영화 '황금시대'로 부산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허안화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탕웨이는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빛냈다. 패턴이 있는 튜브톱 드레스를 선택,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세련된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여유롭게 웃어보이는 탕웨이의 모습에 현장의 관객들도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탕웨이는 지난 8월 한국 감독 김태용과 결혼식을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화권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그가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한 것. 영화 '만추'를 함께 작업한 이들 감독과 배우의 인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그간 더욱 돈독해졌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허안화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황금시대'의 허안화 감독은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부산을 좋아한다"며 "4번 와봤다. 영화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것을 보며 기쁘다"고 알렸다. 이어 "작년에 '황금시대'라는 최신작을 편집하며 갖은 고생을 했다"며 "영화인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얻은 보상이라 생각한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린시그리스트-오부시에르는 한국영화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한 나라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두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여행, 영화"라며 "저는 두 번째 방법으로 한국을 알고 사랑하게 됐다.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알렸다.
이어 "베를린에서 한국 영화 문화의 풍부함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독일어권에서 최초로 1994년 회고전을 개최했고 이후 계속 한국 영화와 인연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손짓 한 번에 영화의 전당 '떠들썩'
배우 정우성·이하늬·이현우·윤계상·이제훈·이솜·유연석·손현주·오지호·박서준·류현경·강예원 등은 공식 상영작은 없지만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아 개막식에 참석했다.
영화 '마담 뺑덕'에서 공연한 이솜과 다정히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정우성은 이날 손짓 하나만으로도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입장 순간부터 특유의 '꽃미소'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던 그는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신예 이솜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후 정우성은 레드카펫 현장을 생중계하는 카메라가 자신을 비출 때마다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의 손짓을 보냈다. 매 순간 개막식이 열리고 있던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홍석천, 재치만점 레드카펫 팬서비스
말끔한 수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한 홍석천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아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들고 있던 장미 한 송이를 레드카펫 펜스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성에게 선사하고 그와 포옹을 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그간 토크 프로그램 등에서 재치 넘치는 발언들로 호응을 얻어 왔던 그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도 깜짝 행동으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10월2일 개막해 10월11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꼭지' 김희정의 폭풍 성장
영화 '경주'의 박해일, '관능의 법칙'의 엄정화·조민수, '다우더'로 감독 겸 배우 1인2역을 도맡은 구혜선,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유지태·차예련, '도희야'의 김새론, 메가 흥행작 '명량'의 권율·오타니 료헤이·이정현, '역린'의 박성웅·조정석·조재현 등은 공식 상영작을 통해 영화제를 방문했다.
'우아한 거짓말'의 고아성·김향기·김희애, '카트'의 염정아·이승준·천우희, '표적'의 조여정, '해무'의 문성근·한예리,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김남길,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의 김규리·김호정·안성기, '현기증'의 김소은·도지원·송일국 역시 초청작을 들고 부산 관객을 만났다.
'한강블루스'의 이무영 감독과 배우 봉만대, 기태영과 김희정 등도 레드카펫에서 환한 미소로 현장을 달궜다. 특히 김희정은 KBS 드라마 '꼭지' 속 어린 시절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며 부산 관객을 만나 시선을 모았다.
과한 노출에 반기 든 BIFF, 얼마나 달라졌나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을 비롯한 개막식 행사에 작품 위주의 감독과 배우들을 초청, 노출 경쟁을 최소화할 예정이라 알려왔다.
영화제 측의 노력 덕인지 올해 영화제에 과한 노출로 눈을 찌푸리게 만든 스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레드카펫 노출 여배우의 대명사로 그 이미지가 굳어 스스로도 마음 고생을 했다고 알린 오인혜, 지난 2013년 제18회 영화제의 한수아, 제17회 영화제의 배소은 등 다소 과한 노출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던 스타를 찾기 어려웠다.
섹시함과 건강미를 동시에 지닌 배우 클라라가 가슴골이 깊이 파인 드레스를 선보였지만 이전 영화제 레드카펫의 노출 수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이은우는 다리 라인이 과감하게 절개된 의상을 선보였지만 과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꼭지'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이 된 김희정은 레이스 소재가 시선을 끄는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었으나 직접적인 노출은 없었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영화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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