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우(올림픽)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축구 아시안게임대표팀 이광종 감독이 선수들의 더 큰 발전을 바랐다.
한국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종료직전 임창우(대전 시티즌)의 결승골로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로 청소년팀 지도를 맡았던 이광종 감독은 역대 최약체 아시안게임대표팀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실리축구로 무장해 선수들을 잘 이끌어 너무나 귀중한 금메달을 얻어냈다.
우승 후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한다. 북측과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선수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내 말을 잘 따라줘서 오늘의 성과가 난 것 같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
대표 선수들은 모두 병역혜택을 받는다. 앞으로 부담없이 선수 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병역혜택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뛰는 중요한 동기부여이기도했다. 이 감독도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축구 발전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김신욱을 이날 연장 후반 3분에서야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후반 조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다행히 결승전에 조금 도움이 됐다. 그것으로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이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대표팀 감독 후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까지 오른 전례도 있다.
이 감독은 "일단은 당분간 쉬고 싶다. (리우 올림픽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패한 북한의 윤정수 감독은 "이라크와의 4강전을 연장전으로 치르고 왔는데도 정신력과 자기 체력을 다 발휘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불만이 없을 수는 없는 법. 이라크전에서 주전 정일관이 퇴장 당한 것을 상기시킨 윤 감독은 "오늘도 선심이 깃발을 들었다 내렸는데 주심은 그냥 지나쳤다. 심판원들이 공정한 판정을 해야 한다"라며 심판 판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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