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안 좋았을 때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강팀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해 12월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과 원정경기를 잊을 수 없다.
한국전력은 당시 신생팀에 0-3으로 완패했다. 이 패배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길었다. 팀은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좀처럼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최하위인 7위로 2013-14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전력에는 오프시즌 변화가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권준형과 레프트 주상용을 데려왔다. 또한 리베로 곽동혁을 삼성화재로 보냈고 새로운 외국인선수 미타 쥬리치(그리스)가 합류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신 감독은 "딱 한 달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2014-15시즌은 예년과 달리 한 달 정도 일찍 정규리그가 시작된다. 신 감독은 "쥬리치를 포함한 선수들이 세터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 조금 아쉽긴 하다"고 했다. 물론 한국전력만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다. 남자부와 여자부 나머지 12개팀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
신 감독은 우선 주전 세터와 리베로 자리를 각각 권준형과 오재성으로 낙점했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오재성은 바로 주전을 꿰찼다. 신 감독이 세터와 리베로 자리를 일찌감치 정해놓은 건 두 포지션에서 안정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베스트7도 윤곽이 드러났다. 권준형과 오재성을 포함해 전광인, 쥬리치, 최석기, 하경민, 주상용으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주상용 자리에 서재덕과 박상률이 들어갈 수도 있다. 백업 세터는 김정석이 맡고 베테랑 후인정과 방신봉은 최석기와 하경민의 휴식시간을 보조한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과 견줘 변화된 게 분명히 있다"며 "선수들도 조금씩 바뀐 부분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연패에 빠지거나 안 좋은 상황에서 벗어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강팀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조직력이 단단한 팀이 돼야 한다는 걸 한국전력 선수들도 몸소 느끼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게 첫걸음이다. 신 감독은 "확실히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신 감독은 "올 시즌은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거나 뒤로 처지는 팀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그래서 1, 2라운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 시기를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시즌 초반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배구팬들에게 정말 재미있고 흥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오는 2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LIG 손해보험과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홈 개막전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른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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