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해 프로야구는 치열한 상위권 순위경쟁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2, 3, 4위팀이 정규시즌 마지막날 결정났다. 해당 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하루 하루를 피말리는 긴장 속에 보내야 했다.
그런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끝까지 순위경쟁 시즌2'인 셈이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1위, 그리고 포스트시즌 막차인 4위 자리가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이다. 3위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 1, 2위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4, 5위 LG 트윈스-SK 와이번스가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규시즌 우승팀 결정은 당초 예상과 많이 달라졌다. 이유는 선두를 독주해온 삼성 라이온즈의 막판 부진 때문이다. 삼성은 여유롭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매직넘버를 3만 남겨둔 시점부터 일이 꼬였다. 그 때부터 5연패를 당했다. 1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간신히 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13일 한화 이글스를 만나 22-1로 대승을 거둬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그런데 삼성은 14일 NC에게 1-2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2위 넥센은 연승 가도를 달리며 추격을 멈추지 않았고 조금씩 승차를 좁혔다. 14일 경기서 넥센이 롯데에게 이겨 이제 삼성과 승차는 1.5경기가 됐다.
15일 경기가 흥미진진해졌다. 삼성이 LG에게 패하고 넥센이 롯데에게 또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두 팀의 승차는 반경기까지 좁혀진다. 넥센에게는 시즌 최종전에서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물론 롯데가 넥센을 잡아준다면 삼성은 LG전 승패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
LG도 1.5경기차까지 추격해온 5위 SK가 무섭기만 하다. 뒤집힐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15일 경기서 LG가 삼성에 패한다면 상당한 심리적 앞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삼성이나 LG나 매우 절박한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삼성에게 이기고 이날 열리는 두산과 SK전에서 두산이 이겨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LG는 4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 초대권을 손에 넣는다.
삼성은 16일 KIA를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삼성에게는 상상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LG전에 지고 KIA에게도 덜미를 잡힌다면 코앞까지 와 있던 1위를 결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넥센이 롯데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한다고 가정할 때 17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SK를 이긴다면 1위의 주인공은 바뀌게 된다. 포스트시즌 탈락한 롯데와 KIA가 1위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SK도 끝까지 4강을 포기할 수 없다. 15일 두산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잡는다는 각오다. 그럴 경우 LG가 1패만 해도 SK가 4위에 오른다. 최근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탄 SK이기에 연승을 이어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17일 최종전을 치르고 나서야 4위팀이 가려질 수도 있다. 17일 LG는 롯데를 만나고 SK는 넥센을 상대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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