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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자원 많아지고 경쟁률은 높아졌다


A매치 2연전 통해 새얼굴 발굴, 포지션 주전 경쟁 더욱 치열

[이성필기자] 본격적인 경쟁의 시대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이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A매치 2연전이 끝났다. 이번에 대표 선발된 23명 가운데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한 22명 모두에게 고른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가장 적은 시간을 뛴 박종우(광저우 부리, 10분)부터 기성용(스완지시티, 170분)까지 대표선수들은 각자의 몸상태나 경기 상황, 비중에 맞춰 출전 시간을 할애 받았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포지션 최대 격전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라는 것이 드러났다. 남태희(레퀴야)가 두 번 모두 선발 기회를 얻었다. 남태희는 143분을 뛰면서 1골을 넣었고 두 골의 전개 과정에 참여했다.

남태희는 175㎝의 작은 신장이지만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높이의 불리함 대신 공간 침투 등 자신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열심히 뛰었다.

물 만난 고기처럼 공간을 휘저은 남태희의 급부상은 이명주(알 아인)를 고민에 빠트렸다. 이명주는 파라과이전 후반 32분 교체로 나서 13분 남짓 뛰었다. 침투 패스와 순간적인 공격 가담, 킥 능력이 그의 장점이지만 남태희의 눈에 띄는 활약에 이명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이번 A매치에서는 포지션 최대 경쟁자인 구자철(마인츠05)이 부상으로 제외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향후 구자철의 대표 복귀시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률은 3대1이 된다. 소속팀에서 제로톱으로 활용되지만 원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중동 이적으로 적응기가 필요해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근호(엘 자이시)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나 마찬가지인 뜨거운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의 파트너 역시 불확실하다. 파라과이전에서는 브라질월드컵을 함께했던 한국영(카타르SC)이 나섰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기성용과 호흡했다.

한국영은 피지컬을 앞세운 팀에는 강하지만 기술을 앞세우는 팀에는 부족함을 보여 여전히 물음표다. 장현수는 원포지션인 중앙 수비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약점이 있다. 볼 간수는 되지만 볼 배급이 제대로 안된다는 평가다.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하면 역할이 더욱 모호해진다. 기성용과 여러번 발을 맞췄던 경험이 있는 박종우까지 있어, 경쟁은 계속되는 셈이다.

왼쪽 풀백도 확실한 주전은 없다. 박주호(마인츠05)가 코스타리카전 전반 16분 만에 오른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검증을 마치지 못했다. 피로 누적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김진수(호펜하임)나 파라과이전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한 홍철(수원 삼성)까지 자원은 많다. 대표급인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그 역시 경쟁자원이다.

골키퍼도 1인자의 자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김승규(울산 현대)는 코스타리카전에서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 이외의 장면에서는 폭넓은 수비 반경과 특유의 순발력을 자랑했지만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파라과이전 무실점 선방을 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193㎝라는 신장을 앞세워 공중볼을 장악하고 수비라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 외에도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 측면 자리에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현대) 등 후보급 자원을 발굴한 것은 큰 소득이다. 각 포지션별 대체자들의 성장이야말로 향후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평가전 두 경기를 통해 대표팀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 유발, 포지션별 자원 확보에 두루 성공한 슈틸리케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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