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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이재우…두산· LG ·박용택 모두 웃었다


[SK 3-6 두산] 마지막 등판서 1승…SK 4강 꿈 '흔들'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SK 와이번스에 설욕했다. 두산은 15일 잠실 SK전에서 선발 이재우의 역투와 구원투수진의 계투를 묶어 6-3으로 이겼다. 이틀 전 문학 경기 역전패를 만회한 두산은 4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유지한 SK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SK는 이날 패배로 LG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일 수 있었으나 쓴 입맛만 다셔야 했다.

◆이재우의 역투, 박용택과 LG도 살았다

이날 두산 승리의 주역은 이재우였다. 5이닝 동안 공 103개를 던지는 역투로 3피안타 1실점해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볼넷 5개로 제구가 흔들렸지만 고비마다 관록을 과시하며 시즌 첫 승(2패)을 마지막 등판에서 거뒀다. 이재우의 역투가 가장 고마운 이는 다름 아닌 라이벌 LG의 주포 박용택. 휘문고 동기동창인 이들은 평소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며 서로의 건승을 바라는 사이다. 4강 진출의 마지막 싸움이 한창인 LG가 SK에 전날까지 1.5경기로 쫓긴 탓에 LG는 두산의 승리를 애타게 바랐고, 결과적으로 이재우가 '절친'을 도와준 셈이 됐다. 올 시즌 10번(선발 8번) 등판 동안 '무승의 불운'에 치를 떨었던 이재우도 웃고, 박용택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소속팀 두산과 LG는 라이벌이지만 이들의 우정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4년만의 20홈런…'노장 투혼' 홍성흔

두산 홍성흔이 4년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한국나이 38에 이룬 결과여서 기쁨이 남다르다. 홍성흔은 4-1로 팀이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SK 투수 이상백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 시절인 지난 2010년 26홈런을 기록한 뒤 오랜만에 기록한 20홈런. 지난달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통산 200홈런을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맛본 손맛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홍성흔은 121경기서 타율 3할1푼3리 19홈런 80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무장한 그는 지난해 성적(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에 스스로 실망해 지난 겨울 다부지게 훈련량을 늘렸다. 그 결과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성적이 올랐고,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4번타자 칸투의 부상으로 중심타선이 허약해진 두산으로선 무척 반가운 홈런이었다.

◆중압감에 무너진 문광은

SK 선발 문광은은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날 3.2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한 그는 "5이닝만 버텨줬으면 한다"는 이만수 SK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실패했다. 수비진의 실책도 겹쳐 2패(1승)째를 당했다.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여서 부담을 안은 듯 그는 1회 무사 1·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선 최주환에게 1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1루수 박정권의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 실점했다. 4회에도 문광은은 1사 2루에서 민병헌 타석 때 임훈의 어이없는 포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뒤 2사 만루에서 이재영과 교체됐다. 이재영이 2사 만루에서 폭투로 3루 주자 김재호를 불러들여 문광은의 실점은 4점이 됐다.

장민익 '롤모델'은 유희관?

"하고 싶은 것은…어∼ 음∼" 경기 전 두산 덕아웃의 관심은 장민익에게 집중됐다. 이날 송일수 두산 감독이 내년 시즌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로 그를 거명하자 취재진이 장민익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스타 대접'에 당황한 장민익은 벌개진 얼굴로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했다. 내년 시즌 목표, 구위가 좋아진 과정을 묻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보다 못한 취재진이 "(인터뷰를 워낙 잘 하는) 유희관으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그는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마침 지나가던 유희관이 이 광경을 지켜보면 하는 말. "민익아, 얼마나 기사거리가 없으면 너를 붙잡고 이러시겠니. 좀 도와드려라"고 거들어 모두가 '빵' 터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초점은 '달변가' 유희관으로 바뀌었고, 그는 능숙한 답변으로 취재진을 만족시켰다. "장민익의 롤모델은 유희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날 장민익은 중간계투로 등판, 0.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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