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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vs 서건창, MVP 누가 받아야 하나


역대 최고로 치열한 경쟁, 서건창 200안타 달성 여부가 변수

[정명의기자] 시즌 MVP의 향방도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8)와 서건창(25)이 MVP를 놓고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할 때까지만 해도 박병호의 MVP 수상이 유력했다. 48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3연패와 함께 50홈런 달성을 눈 앞에 뒀기 때문. 반면 서건창은 181안타로 200안타를 위해서는 남은 10경기에서 19안타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박병호의 50홈런 달성이 서건창의 200안타보다 더 쉬워보였다.

예상대로(?) 박병호가 먼저 50홈런을 돌파했다. 박병호는 11일 SK전에서 49호 홈런을 때려내더니 14일 롯데전에서 50호, 5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쏘아올렸다. 15일 롯데전에서는 52호 홈런까지 보탰다.

하지만 서건창 역시 200안타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며 대기록 달성에 안타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휴식기 이후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서건창은 11일 SK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196안타로 이종범(한화 코치)과 한 시즌 최다안타 타이를 이뤘다. 이후 13일 KIA전에서 197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14일 롯데전과 15일 롯데전에서도 안타 1개씩을 추가하며 199안타를 기록 중이다.

서건창은 오는 17일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대망의 200안타 달성에 도전한다. 이는 올 시즌 MVP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건창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의 위업을 이뤄낸다면 시즌 MVP의 무게추도 서건창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 역시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만의 50홈런 시대를 열었지만, 서건창의 200안타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기 때문이다.

50홈런, 200안타 외에도 MVP에 영향을 미칠 조건은 또 있다. 서건창의 타격왕, 박병호의 타점왕 등극 여부다. 서건창은 16일 현재 3할6푼9리의 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김태균(한화)이 3할6푼5리를 기록 중이어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박병호 역시 124타점으로 이부문 1위지만 2위 테임즈(NC)가 121타점으로 뒤쫓고 있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MVP 선정이 어렵게 될 시나리오는 서건창이 200안타 달성과 함께 타격왕에 오르고, 박병호도 타점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경우다. 이 경우 서건창은 사실상 1위가 확정된 득점, 최다안타 타이틀과 함께 타격왕까지 3관왕을 차지한다. 박병호 역시 홈런-타점 부문 2관왕에 오른다. 박병호는 이만수(1983년~1985년), 장종훈(1990년~1992년) 이후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홈런-타점왕 동시 수상'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서건창은 신기록으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은 이미 달성해놨다. 여기에 사상 첫 200안타를 달성하고 타격왕까지 차지한다면 박병호의 MVP 3연패를 저지하고 서건창이 새로운 MVP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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