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위대한 도전'을 이어간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2위라는 좋은 팀 성적과 함께 각종 개인 타이틀을 휩쓴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 밴헤켄이라는 네 명의 MVP 후보를 배출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넥센은 NC와 LG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27일 홈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다툼을 벌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고배를 마셨던 넥센은 올 시즌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가을 야구를 대비했다. 염 감독은 "작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예상되는 넥센의 가장 큰 변화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선발 전환이다. 염 감독은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손승락이 3선발 후보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한현희와 조상우도 (선발 기용을) 고려했지만 경험이나 구종 등을 따져 손승락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넥센은 20승을 올리면서 다승 1위를 차지한 밴헤켄, 10승을 채우면서 승률왕을 차지한 소사 두 걸출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요원들은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 3선발이 마땅찮은 상황이다. 17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한 문성현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염 감독은 "문성현의 상태는 심하지 않다. 연습을 통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기간이 남아 있으니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손승락의 선발 등판은 넥센의 고민을 대변한다. 염 감독은 "선발과 중간, 마무리 중 두 가지가 확실하게 갖춰져야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다. 특히 선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넥센은 각종 기록을 쏟아내면서 화려하게 정규시즌을 마감했지만 선두 등극은 쉽게 욕심내지 못했다. 그리고 넥센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3선발을 정하지 못해 마무리 투수의 선발 전환까지 고민하게 됐다.
넥센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졌던 팀은 삼성과 NC다. 삼성에는 7승 8패 1무로 근소하게 밀렸지만, NC에는 5승 11패로 압도당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뒤 팀 기강도 다잡았다. 넥센은 9월 11일 문학 SK전부터 10월 3일 잠실 LG전까지 3연패를 당했다. 선수들의 안이한 태도에서 위기의식을 느껴야 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하위 팀이었을 때를 떠올려라. 안 지려는 경기가 아니라 이기려는 경기를 해야 한다. 128경기 중 져도 되는 시합은 한 경기도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넥센은 이후 9경기에서 7승 1패 1무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넥센은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합숙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목동구장에서 야간 연습과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 염 감독은 "작년에는 합숙을 안 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다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합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년째 가을야구를 맞는 넥센의 달라진 모습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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