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장미빛 연인들'이 장미빛 시청률을 쐈다. 같은 날 출격한 '모던파머'를 제치고 먼저 웃었다. 그러나 40%에 육박했던 '왔다 장보리'의 빈자리를 채우지는 못 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은 13.3%의 전국시청률을 차지했다.
이는 '왔다 장보리'가 기록한 마지막회 35.0%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 그러나 첫방송 성적임을 감안하면 꽤 성공적인 출발이다. 전작이었던 '왔다 장보리'의 첫방 시청률 9.8%를 뛰어넘었으며, 동시간대 첫방송 된 SBS 주말 미니시리즈 '모던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를 큰 격차로 이겼다.
이날 경쟁을 벌인 '모던파머'는 4.3%의 시청률을 차지했다. 이는 전작 '기분좋은 날'의 마지막회 시청률 4.4%보다 1% 포인트 낮은 수치다.
두 드라마의 상반된 시청률은 전작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미빛 연인들'은 전작 '왔다 장보리'의 후광으로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모던파머'는 '기분 좋은 날'의 저조한 성적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가족극을 표방한 '장미빛 연인들'은 대학생아빠의 고군분투 생존성장기와 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그릴 작품. 이날 첫방송에서는 연인인 차돌(이장우 분)과 장미(한선화 분)가 섬에서 배가 끊겨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앞날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사건으로 보인다. 두 사람 외에 다양한 캐릭터들도 소개되며 기대감을 낳았고, 배우들은 기대 이상의 호연을 선보였다.
'모던 파머'는 농사를 짓기 위해 시골로 향한 청년들의 귀농을 그린 톡톡 튀는 작품. 첫회에서는 기획사 사기와 멤버들의 활동 중단 등으로 유명무실한 그룹이 된 엑설런트 소울즈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던 리더 이민기(이홍기)가 할머니가 남긴 땅에 배추 농사를 지어 빚을 갚고 다시 음반을 내는 꿈을 상상하고, 멤버들과 직접 배추 농사를 짓게 됐다. 다소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가 웃음을 안겼다.
시작부터 다른 색깔을 표방하고 나선 '장미빛 연인들'과 '모던파머'가 향후 경쟁에서 어떤 대결 구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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