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해결사는 서건창·오지환"

[류한준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친선수'가 나온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의 '안방마님' 최경철이 그랬다.

넥센 히어로즈와 LG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선수가 가을의 전설로 남을까. 26일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주장,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이들이 이번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를 꼽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굳이 특정 선수 한두명 보다는 플레이오프 출전 엔트리에 포함된 27명 선수 전원"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27명 개개인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하고 어느 자리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장 이택근은 "아무래도 서건창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택근은 "(서)건창이가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고 타석에서 자주 출루를 한다면 그만큼 팀 공격이 수월하게 풀릴 거라고 본다"며 "그래서 건창이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상문 LG 감독과 주장 이진영은 오지환을 꼽았다. 오지환은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타석에서 번트 실패를 했고 주루플레이에서도 벤치의 기대에 모자랐다. 그러나 양 감독은 "(오)지환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지고 있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넥센과 플레이오프에서는 제몫을 충분히 해줄거라고 본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진영도 "지환이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쳤다"며 "그런 모습이 경기중에 나와 잘됐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영은 "이병규(7번)도 정규시즌 마지막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브래드 스나이더 역시 막판 2~3경기에 잘 쳐 이번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을 100%했다. 지환이도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경철 못지 않은 비밀병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경철은 이제 상대가 견제를 더 심하게 할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이겨내야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걱정했다.

한편 이택근은 1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헨리 소사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투수쪽에 대해서는 내가 별로 할 말은 없다"면서도 "소사의 공이 정말 좋다. 팀 청백전때 타석에서 소사가 던지는 공을 봤는데 굉장했다"고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이택근은 "당시 나는 삼진을 당했다"며 "1차전 투구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