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의 고공 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 이후 3연승을 기록중이다.
26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주포 마이클 산체스와 신영수였다. 두 선수는 이날 49점을 합작했다. 세터 강민웅의 토스 배분도 괜찮았다. 특정 선수에게 공격점유율이 몰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산체스가 49.58% 신영수가 21.01%의 공격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곽승석, 전진용이 그 뒤를 이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산체스와 신영수 쌍포의 활약에 큰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내심 흡족하다.
연승 가도에 올라선 대한항공이 28일 만만찮은 상대 OK저축은행을 만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열린 홈개막전서 레오가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를 꺾었다. 특히 새 외국인선수 시몬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시몬은 국내 무대 첫 경기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동시에 같은 쿠바 출신 레오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제는 역시 쿠바 출신인 산체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산체스와 시몬은 매우 가까운 사이다. 산체스는 "시몬과는 친형제나 다름없다"고 스스럼 없이 말할 정도다. 시몬이 OK저축은행과 계약을 맺은 뒤 한국에 왔을 때 산체스는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오프시즌을 거쳐 정규시즌이 한창인 지금도 서로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
한국생활 선배인 산체스는 "시몬에게 조언을 했다. '훈련량이 정말 많다. 어떻게 버틸래?'라고 말해줬다"며 껄껄 웃었다. 서로 허물 없이 농담도 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오랜 대표팀 동료 생활 때문이다. 시몬이 쿠바대표팀 주전 센터로 뛸 때 산체스는 라이트로 활약했다.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성인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코트에서 만나면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28일 경기에서 둘은 서로를 넘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과 비교해 1라운드 초반 일정이 빡빡하다. 대한항공이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OK저축은행은 1경기를 막 끝냈을 뿐이다.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마저 꺾는다면 1라운드 전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다음 상대인 LIG 손해보험전은 오는 11월 3일 열린다. 5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를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지는 맞대결인 것이다.
산체스는 또 다른 쿠바 출신 선수로 올 시즌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스멜 까메호(우리카드)와도 연락을 하고 있다. 산체스는 "시몬처럼은 아니지만 까메호와는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부를 묻는다"고 했다. 그런데 레오와는 같은 쿠바 출신이긴 하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이유는 있다. 산체스, 시몬, 까메호는 쿠바 성인대표팀에서 함께 뛴 경력이 있다. 월드리그나 북중미선수권 등 함께 나선 대회가 꽤 된다. 반면 레오는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횟수가 세 선수와 견줘 적다. 그래서 자주 어울렸던 사이는 아니다. 산체스는 "레오가 원채 조용한 성격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체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등록명을 마이클에서 산체스로 변경했다. 지난 시즌 마이클을 등록명으로 사용한 건 한국전력이 같은 쿠바 출신인 에이데르 산체스를 영입해서였다. 마이클은 당시 에이데르에게 '산체스'라는 등록명을 양보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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