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마왕' 신해철과의 이별. 팬들은 고인의 노래로 작별을 아쉬워하고, 추억을 그리워하고, 슬픔을 달래고 있다.
27일 오후 엿새간 의식불명 상태였던 신해철이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전해진 비보에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생전 곡들이 차트에 진입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날아라 병아리' '그대에게' 등이 28일 오전 각종 음원차트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1999년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은 故 신해철의 히트곡은 아니지만,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며 만들었던 곡이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뜨지 않은 어려운 곡이라 아쉽다. '민물장어의 꿈'은 내가 죽으면 뜰 거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 애달픈 노랫말로 더욱 안타까움을 전하는 곡이다.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민물장어의 꿈' 가사 일부)
'날아라 병아리'도 음원차트에 올랐다. 신해철이 자신의 병아리 '얄리'의 죽음을 너무나 슬퍼하며 불렀던 '날아라 병아리'를, 이제는 팬들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듣고 있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하늘을 날고 있을까/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눈물이 마를 무렵/희미하게 알수 있었지/나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설명할 말을 알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날아라 병아리' 가사 일부)
'그대에게'도 고인을 추억하는 수많은 이들이 찾아듣고 있다. 신해철의 데뷔곡인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는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이 세상에 알린 노래이자 공전의 히트곡이다. 지난 27일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생중계 후 흘러나오며 수많은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그대에게' 가사 일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안겼던 신해철의 노래들이, 그가 떠난 지금 추모곡이 됐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천재뮤지션은 하늘에 졌고, 이제는 고인의 노래들만 남았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22일 서울 가락동에 있는 S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서울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병실을 찾아 의식불명 상태인 신해철의 회복을 간절히 빌었으나 의식 불명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과 장지는 미정이다.
신해철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1988년 데뷔했다. 이후 솔로 가수와 밴드 넥스트로 활동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등 다수 히트곡을 남겼다. 신해철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 소신을 밝히는 소셜테이너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약 6년만에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냈으며,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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