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각오는 없어요." 유한준(넥센 히어로즈)은 평소 말이 별로 없다. LG 트윈스를 만나 치르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말수가 더 줄어들었다.
유한준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묵묵히 수비와 타격 훈련만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따로 각오는 없다"며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게 각오라면 각오"라고 말했다.
유한준도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느꼈던 아쉬운 마음을 이번에는 꼭 풀고 싶어 한다. 스스로 만족하진 못하지만 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12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타고투저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 시즌이긴 했지만 유한준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가능성을 맘껏 펼쳐보였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르다. 한 해 지은 농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그래서 유한준은 정규시즌 성적을 이미 머리 속에서 지운지 오래다.
그는 "컨디션은 아주 좋지도,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다"고 했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다 보면 플레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유한준은 "오버워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현재 상태가 낫다고 본다"고 했다.
유한준은 이날 타석에서 제몫을 했다. 넥센 간판 타자들은 2차전서 LG 선발투수 신정락에 철저히 눌렸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신정락에게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정호는 세 타석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유한준 홀로 분발했다. 그는 0-2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넥센의 무득점 행진을 끝내는 솔로포를 신정락에게서 뽑아냈다. 비록 이날 넥센은 불펜진이 무너져 2-9로 졌지만 유한준이 홈런을 날릴 때만 해도 넥센은 추격 희망을 가질 수 있었고, 유한준은 자신의 존재감을 LG에게 각인시켰다.
3, 4차전은 장소를 옮겨 LG의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유한준의 올 시즌 잠실구장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잠실에서 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1리(53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홈런도 2개나 터뜨렸고 9타점을 올렸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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