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손목 부상을 당해 중도 교체됐다. 일본시리즈 무대에서 만난 한국선수들에겐 우울한 날이었다.
오승환은 29일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한 마쓰다 노부히로를 3구째 147㎞ 높은 직구로 2루수 뜬공 처리했다. 투아웃을 만들어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소프트뱅크 6번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던진 5구째 148㎞ 몸쪽 높은 직구가 우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짜릿한 5-2 끝내기 승리로 끝났다.
오승환은 지난 25일 열린 일본시리즈 1차전 마무리 등판 이후 사흘 동안 휴식을 취했다. 정규시즌 말미부터 포스트시즌 들어 12경기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은 한신이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등판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런데 이날 동점 상황인 연장전에서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말았다.
한편,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는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했다. 이대호는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4회초 교체됐다.
첫 타석이던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신 선발 투수 이와타 미노루의 4구째 몸쪽 낮은 127㎞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배트를 내밀어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이대호는 이후 4회초 혼다 유이치로 교체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이대호가 오른쪽 손목을 다쳐 3회말 종료 후 교체됐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을 때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되자 선수 보호를 위해 교체했다"고 이대호의 부상 상황을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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