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부상쯤이야.'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일본 진출 3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소프트뱅크는 30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신을 제압하고 일본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의 일본시리즈 정상 탈환이다.
이대호도 지난 2012년 일본 무대 진출 후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에서 소속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영광을 함께 했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결정적인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는 아쉬운 장면이 있긴 했지만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대호는 전날 열린 4차전서 경기 도중 손목에 통증을 느껴 4회 교체돼 걱정을 샀으나 이날 변함 없이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 첫 타석에 나와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이후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메신저가 던진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또 다시 메신저가 던진 초구에 매섭게 배트를 돌려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대호의 안타 두 개는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이대호는 8회말 선취점을 뽑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왔다. 그러나 메신저와 승부에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래도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삼진 이후 다음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메신저를 상대로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 귀중한 결승점을 얻어냈다. 한신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의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니시오카 쓰요시가 소프트뱅크 마무리투수 데니스 사파타를 상대로 1루쪽 병살타를 쳐 땅을 쳐야 했다. 소프트뱅크의 통산 6번째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대호와 오승환(한신)의 일본시리즈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0-1로 팀이 리드를 빼앗긴 직후인 8회말 2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메신저를 구원 등판해 나카무라 아키라를 2루수 뜬공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팀이 9회초 좋은 찬스를 날림으로써 일본 진출 첫 해 일본시리즈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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