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故 신해철의 1차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3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故 신해철의 1차 부검 결과를 밝혔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논란이 된 故 신해철의 사인에 대해서는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에 합병된 패혈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 천공에 대해서는 당초 알려진 장 천공 외에 심낭 천공이 추가로 발견됐음을 알렸다. 최 소장은 "천공이 심낭과 장에서 두 군데 발견됐다. 장 천공 외에 심낭에 0.3cm 가량 천공된 부위가 발견됐다. 천공은 주로 외상과 질병으로 인한 것인데 이번 신해철의 천공은 수술 부위와 인접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1차 부검 결과 신해철의 사망을 유발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최 소장은 "아산 병원에서 수술이 진행돼 봉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조직 슬라이드와 소장 적출 부위를 인계받아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검사가 끝나야 천공의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의인성 손상에 기인한 것으로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1차 부검 결과를 전했다.
의인성 손상이란 수술 등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유발된 손상으로, 국과수의 1차 부검 결과처럼 故 신해철의 사인이 장 협착 수술 당시 생긴 의인성 손상으로 판단되면 지난 17일 장 협착 수술을 시행한 S병원은 의료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논란이 됐던 위밴드 수술에 대해서는 "위장을 보시면 외벽 부위 15cm 가량을 바깥쪽으로 서로 봉합한 소견이 보이는데 이는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수술로 생각이 된다"며 "위 상방에서 밴드 수술을 한 흔적으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정확한 부검 결과는 추가 검사가 진행된 뒤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진료 기록을 살펴보고 MRI 촬영을 마쳤으며 이후 11시 10분경 부검을 시작했다. 당초 약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졌다. 부검 결과와 의료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인이 밝혀지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몸상태가 나빠져 지난 22일 오후 1시 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3시간여에 걸쳐 장내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기도에도 신해철은 2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S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1일 오전 10시 S병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2시간 가량 압수수색, 신해철이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심정지에 이르기까지의 의무기록을 확보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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