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재영은 3차전 선발, 문성현은 불펜 롱맨.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법이 공개됐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넥센으로서는 양적으로 부족한 마운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오재영과 문성현의 활용법이 중요한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오재영과 문성현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염 감독에 따르면 오재영은 3차전 선발로 나서고 문성현은 불펜에서 롱맨으로 활약하게 된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넥센의 창단 첫 우승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넥센은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수를 10명만 포함시켰다. 12명의 투수가 나서는 삼성보다 양적으로 부족하다.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도 있고, 이길 수 있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엔트리다.
삼성은 선발요원 5명을 모두 엔트리에 포함시켰고, 배영수를 불펜으로 돌리고 4선발 체제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반대로 넥센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때부터 선발진을 3명으로 꾸려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밴헤켄, 소사에 이어 3선발이 누가 될 지 관심이었는데 결국 염 감독은 오재영에게 3차전 선발이라는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문성현은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입으며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넥센이 3선발 시스템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문성현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염 감독은 "쉰 기간이 길어 100개를 던져야 하는 선발은 무리"라며 "문성현은 롱 릴리프로 대기한다"고 밝혔다.
오재영과 문성현의 역할은 명확하다. 먼저 오재영은 선발로 나서는 3차전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7.00(4이닝 12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 승리투수가 되며 기세가 올라 있는 상황이다. 오재영은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아간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문성현은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추격을 벌이는 상황에서 구원 투입될 전망. 염 감독은 "동점 등 긴박한 상황에서는 승리조가 투입된다"며 "문성현은 3점 정도 뒤지고 있을 때 등판해 길게 던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문성현을 필승조로 활용하기에는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부담이 따른다는 뜻이다.
추격조이긴 하지만 문성현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상황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아야 하기 때문. 현재 넥센에서는 그런 역할을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언더핸드 김대우가 있지만 6,7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선발 투수로 나서야 할 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마운드의 과부하를 막는 것이 문성현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일단 넥센은 1차전 승리로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7.4%(24/31)에 이른다. 2차전 승패와 관계없이 3차전은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오재영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 불펜의 문성현도 마찬가지다. 넥센이 앞으로 3승을 추가하기 위한 마운드 플랜의 중심에 오재영과 문성현이 서 있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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