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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넥센 소사, 절친 나바로에 제대로 당했다


나바로에 2루타·홈런 허용, 2.2이닝 6실점 강판

[류한준기자] 헨리 소사(넥센 히어로즈)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그리고 친한 사이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홈과 원정 맞대결을 치를 때마다 서로의 덕아웃을 직접 찾아 안부를 묻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오랜만에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마음껏 말을 할 수 있어 좋다.

소사와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에서도 만났다. 홈팀 자격으로 먼저 연습을 끝낸 나바로가 넥센쪽 덕아웃으로 와 소사를 불렀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소사와 나바로 그리고 출신국가는 다르지만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렇게 셋이 정말 친한 사이"라고 전했다. 소사는 손재주가 있다. 면도와 이발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사는 이날 친구 나바로를 위해 손수 이발을 해줬다.

이런 소사를 지켜본 넥센 주장 이택근은 "자꾸 그러다 상대에게 기를 뺏긴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런데 이택근의 농담이 넥센에겐 악몽같은 현실이 됐다.

5일 열린 2차전, 소사는 넥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3이닝도 못 마치고 매 이닝 실점한 후 일찍 강판된 것이다.

소사는 2.2이닝 동안 6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6실점하고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소사를 가장 괴롭힌 상대 타자가 바로 나바로였다. 나바로는 1회말 톱타자로 나와 소사에게 2루타를 쳐 출루했고 채태인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나바로는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선 소사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냈다. 전날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짜릿한 홈런 손맛을 보며 쾌조의 타격감각을 과시한 것이다.

소사는 1회부터 장타를 거푸 맞으며 실점하고 투구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1회 26구를 던졌고 2회에는 20구를 던졌다. 그리고 3회말에는 이승엽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이승엽 타석까지 포함해 소사는 3회에도 21구를 던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 입장에선 1차전서 부진했던 중심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살아난 부분이 반갑기만 하다. 박석민을 제외하고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이 각각 소사를 상대로 안타, 2루타, 홈런 등을 골고루 쳤기 때문이다. 반면 염경엽 넥센 감독은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소사의 조기 강판 상황은 피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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