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국시리즈 타율 8푼3리. 넥센이 자랑하는 톱타자 서건창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543타수 201안타 타율 3할7푼 135득점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하면서 시즌 최다 득점, 안타 신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역대 한 시즌 최다 멀티히트(65G)까지 기록했다. 서건창은 가장 유력한 시즌 MVP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를 기록했던 서건창은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1할5푼4리에 불과하다. 리드오프 서건창의 출루가 어려워지면서 넥센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선수도 심리적으로 쫓길 것이다. 주변의 기대감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제 커리어를 쌓아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고 서건창의 상태를 진단했다.
염 감독이 짚은 서건창 타격의 문제점은 '어깨'였다. 염 감독은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땅볼이 많아졌다. 하체를 고정시킨 가운데 인 아웃 스윙을 바탕으로 안타를 때려야 하는데 지금은 하체보다 상체가 빨리 움직인다. 그래서 땅볼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수는 잘하고 싶지 않겠나.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선수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다독였다.
염 감독은 방망이보다 마운드를 주목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30% 이상 감소한다고 생각한다. 지키는 야구에 맞춰 구상했다"고 전했다.
4차전에서는 넥센 밴헤켄과 삼성 마틴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염 감독은 "오늘도 지켜야 한다. 상대도 타격의 팀이지만 안 풀리고 있다. 그게 포스트시즌이다. 우리만 못 치는 게 아니다"라면서 힘을 냈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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