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밴덴헐크가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밴덴헐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0-1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1회초, 밴덴헐크는 서건창을 삼진, 이택근을 2루수 땅볼, 유한준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세 타자를 모두 슬라이더로 요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2회초에도 밴덴헐크는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민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로티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김민성의 안타 역시 빗맞으며 배트가 부러질 정도로 밴덴헐크의 구위는 무서웠다.
3회초부터는 완벽한 피칭이 이어졌다. 3회, 4회, 5회초 9명의 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것. 3회초 선두타자 박헌도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박한이의 호수비로 범타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위험한 타구도 없었다.
그러나 밴덴헐크는 그라운드 정비를 마치고 시작된 6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헌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서건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택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유한준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고 2사 1,2루에 몰린 밴덴헐크는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삼성과 밴덴헐크로서는 그나마 다행이었고, 넥센으로서는 선취점을 얻고도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이닝이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1사 후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불안한 기색을 노출했다. 하지만 로티노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8회초 안지만이 마운드에 오르며 밴덴헐크는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물러났다.
최고 153㎞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와 제구력이 뒷받침된 호투를 펼친 밴덴헐크는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삼성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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