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6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 윤성환과 넥센 오재영이 상반된 잠실구장 성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과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전날 열린 5차전에서 9회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둔 삼성은 3승2패로 앞서 있어 6차전에서 이길 경우 우승이 확정된다. 반면 넥센은 6차전을 반드시 잡아내야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갈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선발 투수는 삼성 윤성환과 넥센 오재영이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삼성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매치업.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곳이 어디인 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이다. 일반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윤성환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없다.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은 8.80에 이른다. 기록만 따지면 윤성환에게 잠실구장은 전혀 유리한 면이 없다. 7월4일 두산전에서 6.1이닝 5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7월16일 LG전 4이닝 4실점 패전, 8월28일 두산전 5이닝 6실점 패전이 이어졌다.
반면 오재영에게 잠실은 기회의 땅이다. LG를 상대로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에 대해 오재영 스스로 "LG에게 강한 게 아니라 잠실에서 강한 것"이라고 정정(?)할 정도. 오재영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3차례 등판해 승리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2.31로 준수했다.
오재영은 4월30일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처음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1.2이닝 1실점. 이후 8월1일 LG전에는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어 10월5일 LG전에서도 4.1이닝 3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앞선 한국시리즈에서는 나란히 호투를 펼쳤던 두 투수다. 먼저 윤성환이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을 앞세워 삼성은 1차전 패배를 딛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오재영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팀의 역전 패배에 빛이 바랬다.
나란히 이번 한국시리즈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윤성환과 오재영이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잠실구장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 끝내려는 삼성과 윤성환, 7차전을 노리는 넥센과 오재영. 과연 잠실구장은 누굴 향해 미소지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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