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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리우 향한 첫 출발은 '고민 가득'


선수 발굴, 풀리그 적응력 향상 등 할 일 많아

[이성필기자]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이 첫 출항을 알렸다. 선수 선발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21세 이하 대표팀은 1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됐다. 간단한 훙련 후 12일 중국 우한으로 출국해 14일부터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선다.

4개국 친선대회는 2016 리우 올림픽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21세 선수들이 2년 뒤 23세로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단 이광종 감독은 이번에 21명을 불러들였다. 7명이 프로 소속이고 나머지는 모두 대학리그에서 뛰고 있다. 우주성(경남FC), 송주한(대전 시티즌) 정도가 눈에 띈다. 이들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경험도 있다.

이 감독은 조직력 구축과 선수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리우 올림픽부터는 본선 진출 방식이 변경됐다. 기존 올림픽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로 승부를 가렸지만 리우 대회부터는 풀리그로 예선이 열린다. 내년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22세 이하(U-22) 예선을 치른 뒤 2016년 1월 본선에서 최종 진출팀을 가린다. 특정 국가에서 풀리그로 치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

풀리그는 챔피언십을 유치하는 국가가 아무래도 가장 유리하다. 홈에서 대회가 열려 환경 적응 등 모든 면에서 수월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홈 이점이 사라져 상당한 어려움을 안고 뛰어야 한다.

2년 후 올림픽 대표팀에 적합한 선수를 찾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해당 연령대의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소속팀에서는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번에는 제외 됐지만 류승우(브라운슈바이크), 권창훈(수원 삼성), 강상우, 문창진, 이광훈(이상 포항 스틸러스) 등이 소속팀에서 더 많은 출전을 하며 경험을 쌓고 기량이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 모두 프로들이지만 소속팀에서는 교체 요원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으니 저연령대 자원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이승우(17, FC바르셀로나 유스)의 발탁을 시사했다. 이승우는 '한국의 메시'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는 놀라운 드리블과 결정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풀리그로 열리는 단기전에서는 확실한 결정력을 갖춘 재능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주목했다. 또래 세계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얼마든지 상위 연령대 대표팀으로 호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이 감독은 "이승우는 내년 정도면 체력과 힘이 더 좋아진다. 17세 월드컵이 끝나면 불러서 선배들과 경쟁을 시켜 볼 생각이다"라며 집중 관찰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승우가 선발되면 자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한국이 올림픽 지역예선을 통과한 뒤의 이야기다. 아시아 축구의 국가별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상황에서 풀리그라는 제도 변경까지 만난 이 감독이 어떻게 난국을 하나씩 돌파해 나갈지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그나마 이광종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큰 경기에 대한 면역이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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