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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치, 거침없이 때려" 신영철 감독의 바람


서브 부문 3위 '2% 부족, ' 과감한 서브 구사 필요 강조

[류한준기자] 올 시즌 V리그에서 '돌풍의 팀'이라 하면 단연 시몬(쿠바)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다. 그런데 또 한 팀을 더 언급할 수 있다. 14일 현재 4승 3패(승점11)로 4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라운드에서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연달아 잡았다.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했던 2005년 V리그 원년 시즌을 포함해 지금까지 한국전력이 한 시즌에 두 팀을 모두 꺾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한 라운드에서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모두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일단 지난 시즌 거둔 7승의 반 이상을 이미 올렸다. 1라운드 좋은 출발을 했기 때문에 이번 2라운드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2라운드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면 팀이 탄력을 받고 현재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신 감독은 팀의 외국인선수 미타 쥬리치에게 특별 주문 한 가지를 지시했다.

바로 강서브다. 쥬리치는 올 시즌 서브 부문에서 세트 당 평균 0.379개의 성공률로 3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1, 2위와 차이가 꽤 난다.

1위는 다름아닌 시몬이다. 그는 세트 당 평균 0.935개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이어 삼성화재 레오가 세트 당 평군 0.643개를 기록하고 있다.

신 감독은 "쥬리치의 서브 득점이 평균 0.5정도로만 수치가 올라간다면 바랄 게 없다"고 했다. 현대배구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공격권을 시작하는 출발이 아닌, 한 점을 바로 따낼 수 있는 게 서브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상대의 기를 꺾어놓는다는 점에서 더욱 위력적인 득점이 서브에 의한 것이다.

강력한 서브는 상대 세트 플레이를 방해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리시브를 흔들어 놓아 세터가 정확한 토스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쥬리치의 서브는 강함과 조금은 거리가 있다. 신 감독은 바로 그 부분을 꼬집었다.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단순히 세트 당 평균 서브 성공 갯수만 따지면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밀로스(몬테네그로)가 쥬리치보다 나았다.

밀로스는 세트당 평균 0.430개를 기록했다. 교체 선수로 팀에 왔던 비소토의 경우 0.316개로 수치는 낮았지만 특색은 있었다. 신 감독은 "비소토는 서브의 강약 컨트롤을 잘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쥬리치에게 주문을 하는 건 서브를 넣을 때 좀더 '신나게 두들겨라'다. 신 감독은 "아웃이 되도 좋으니 좀 더 세게 때리라고 했다"며 "범실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런다. 그러나 네트에 걸리는 실수만 피하면 괜찮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팀 서브 부문에서는 세트 당 평균 1.138개로 3위다. 1, 2위는 시몬과 레오의 소속팀인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다. 쥬리치의 서브가 좀 더 강력해져야 1, 2위 팀과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신 감독은 "쥬리치가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팀도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순위 경쟁에서 일찍 밀려나지 않으려면 2라운드에서 적어도 5할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결국 1-3으로 역전패했다. 2라운드 두 번째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오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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