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시민들도 '영원한 공주' 故김자옥과 이별을 슬퍼했다.
19일 오전 8시40분 서울 반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김자옥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가운데 기온 0℃의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그의 발인식을 소리 없이 지켜봤다.
발인식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들과 개그우먼들이 참석,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눈물로 쏟아냈다. 이성미·이경실·송은이·박미선·김지선·조형기·강부자·서우림·강석우 등이 발인까지 고인과 함께했다. 40년의 연기 활동을 이어 온 김자옥은 애통함으로 그를 보내는 동료들 속에서 외롭지 않은 길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를 지키며 가족처럼 조문객들을 살폈던 개그우먼 이성미와 이경실, 김지선 등은 오열에 가깝도록 눈물을 쏟아냈다. 배우 조형기가 이경실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서우림 역시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거주민으로 보이는 시민들 역시 고인의 발인을 함께했다.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오랜 시절 웃음과 눈물을 안겨 준 '국민 배우'를 향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운구가 이뤄진 뒤 이경실과 김지선 등이 눈물을 쏟자 취재진 옆에서 발인을 지켜보던 한 시민의 입에선 "너무 속상하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아이를 안고 발인식을 지켜보던 한 여인의 눈시울은 시종일관 붉었다. 장례식장 입구 쪽에서 발인을 지켜보던 한 노인 남성은 울려퍼지던 찬송가를 나직이 따라부르기도 했다.
한편 김자옥은 지난 16일 오전7시40분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암이 재발하여 항암 치료를 해왔다. 지난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어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때로는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때로는 시트콤 속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며 경계 없는 연기로 시청자를 만났다.
지난 5월에는 연극 '봄날은 간다'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방 공연을 이어가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이 공식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오는 2015년 3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6일 마련된 빈소에는 약 40년 간 연기 활동을 이어 온 고인의 동료들이 고인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원숙·나문희·이성미·독고영재·주원·전도연·김용건·이승기·이미연·김희애·노주현·줄리엔 강·김동현 등이 고인과 작별을 슬퍼했다.
축구 선수 박지성과 방송인 유재석, 고인의 매니지먼트를 맡기도 했던 태진아, 가수 민해경과 김장훈, 김자옥의 마지막 TV 출연작인 tvN '꽃보다 누나'의 나영석 PD 등도 빈소를 찾았다.
장지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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