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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렐 영입 LG, '닭대신 꿩' 잡았다


ML 11승 완 하렐 영입…역대 최고액 90만달러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 '플랜B'가 베일을 벗었다. 역대 최대 몸값의 메이저리그 10승 경력을 지닌 우완투수다.

LG는 지난 25일 루카스 하렐(29)과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총액 90만달러의 대형 계약이다. 이는 지난해 한화의 앨버스(80만달러)가 기록한 역대 외국인 최고 몸값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하렐보다 많은 몸값을 받고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도 있었겠지만, 외국인 몸값 상한선을 폐지한 뒤 공식 몸값으로는 하렐이 최고다.

하렐은 최근 재영입이 무산된 레다메스 리즈(31)의 대체 선수라고 볼 수 있다. LG는 리즈에게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힐 계획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직접 리즈가 출전 중인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보러 갔다. 하지만 리즈가 세부 조건을 조율 중 돌연 변심, LG는 리즈와의 계약 무산을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리즈의 태도 변화는 LG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애초에 양 감독이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보러 건너간 것은 리즈를 재영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LG에게는 플랜B가 있었다. 리즈와의 계약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리즈만큼의 기대치를 안겨줄 수 있는 다른 선수를 찾으면 될 일이었다.

플랜B는 하렐이었다. 하렐은 메이저리그 경력 면에서는 리즈보다 오히려 앞선다. 지난 2012년에는 휴스턴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가 한국 무대를 밟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더구나 하렐은 아직 선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다.

하렐 영입에 대해 백순길 LG 단장은 "매년 우리 팀의 영입 1순위로 있던 선수"라며 "2011년 트리플A 성적이 좋았다. 그 때는 본인이 안온다고 하더니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11승을 거둬서 데려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한국행에 흥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렐은 메이저리그에서 6승1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3경기에만 등판, 3패에 평균자책점 9.49로 부진했지만 트리플A에서는 6승4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하면 급격히 성적이 떨어졌지만 한국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백 단장과 양상문 감독의 판단이었다.

하렐은 140㎞ 중반의 빠른공에 싱커,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특히 체인지업이 양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하렐 영입과 함께 LG는 스나이더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스나이더는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타자도 한 명 새로 영입해야 한다. 리오단과는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 일단 LG는 플랜B를 가동해 하렐을 영입하면서 한 숨은 돌릴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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