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마지막 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FC서울이 극적으로 가져갔다.
수원 삼성이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4년 12월 8일 챔피언결정 1차전 이후 15경기 연속(9승6무) 포항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던 수원은 10년 묵은 포항 원정 무승의 한을 풀었다.
같은 시각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과 포항은 승점 5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서울(+14)이 포항(+11)에 앞서 극적으로 내년 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포항은 주전 자원을 총동원해 승리 사냥에 나섰다. 패하지만 않으면 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정공법을 택했다. 수원 역시 마찬가지, 득점왕을 노리는 산토스를 원톱 정대세 아래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서며 승리를 노렸다.
양 팀은 탐색전을 벌였다. 수원이 전반 10분 이상호의 헤딩 슈팅으로 공세를 취하자 포항도 24분 배슬기의 슈팅으로 맞섰다. 골키퍼 정성룡이 어렵게 걷어낼 정도로 묵직한 중거리 슈팅이었다.
골키퍼들의 잇따른 선방에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41분 수원 정대세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김다솔 앞으로 향했다.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수비수 민상기를 빼고 구자룡을 투입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포항이 넣었다. 3분 김승대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프리킥을 김광석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9분 문창진을 투입해 왼쪽 측면 공격을 더 강화했다. 수원도 14분 염기훈을 넣어 왼쪽 공격을 통한 골을 노렸다. 그래도 공격이 풀리지 않자 22분 패싱 능력이 뛰어난 김두현을 넣어 추격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수원의 공세에 포항도 24분 원톱 유창현을 넣어 힘으로 대항했다.
수원은 경기를 뒤집었다. 34분 산토스가 수비 앞에서 볼을 컨트롤 해 잡은 뒤 골을 터뜨렸다. 시즌 14호골로 이동국(전북 현대, 13골)을 밀어내고 득점왕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39분 염기훈의 가로지르기를 정대세가 헤딩해 골망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정대세는 포효했고 수원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서울의 ACL 티켓 획득에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1-1로 비겼다. 우승팀 전북은 승점 83점이 됐고,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씁쓸함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내년 ACL 출전권은 리그 1위 전북, 2위 수원, 3위 서울과 FA컵 우승팀 성남FC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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