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되자 더욱 날아오른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다.
스완지시티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33분 기성용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38분 웨인 라우틀리지의 추가골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QPR이 전반 수비적으로 일관하면서 스완지는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 상대가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를 좁힌 대형을 유지하는 바람에 스완지는 장기인 패싱 플레이가 여의치 않았다.
고민하던 스완지의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좀 더 위로 올라가게 했다. 4-2-3-1 포메이션을 4-1-4-1로 변형해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과 함께 뛰게 하고 레온 브리튼 홀에게 플랫4 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게 했다.
브리튼이 수비에 전념해주니 기성용은 마음 편하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그동안 기성용은 존 조 셸비의 포지션 파트너로 주로 나섰다. 호전적인 셸비가 공격에 적극 나서는 바람에 기성용은 늘 뒤에서 볼 배급에만 충실했다. 이따금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누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기성용이 셸비의 역할을 대신했다. 슈팅력이 있는데다 패싱력까지 충분해 몽크 감독으로서도 기성용의 전진 배치로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도 셸비가 잠시 내려서자 기성용이 순식간에 침투해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이끌고 선제골까지 터뜨린 바 있다.
이날도 기성용은 과감했다. 웨인 라우틀리지가 열어준 패스를 받아 수비진이 각을 좁힌 상황에서 왼발로 낮게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빗나가더라도 중간에 수비진이 볼을 걷어내려가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가는 경우까지 노린 슈팅이었다. QPR은 기성용의 슈팅 각도 좁히기에만 집중하다가 실점을 허용했다.
기성용의 골이 터진 뒤 QPR은 적극적으로 전체 전형을 전진시키며 만회골을 노렸다. 기성용이 QPR의 경기 운영 틀을 흔들어놓은 셈이었고, 이 덕분에 5분 뒤 라우틀리지의 추가골이 터질 수 있었다.
전체적인 기록에서도 스완지가 우세했다. 기성용을 포함한 스완지 선수들이 전진해서 볼을 잡아주면서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다. 슈팅 수에서도 14-5로 일방적이었다. 전방에서 압박해 9개의 코너킥을 얻어내는 등 공격에서 기성용의 옵션이 추가된 뒤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몽크 감독은 "공격 빌드업 과정과 움직임이 환상적이었다. 두 골 모두 완벽한 마무리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기성용의 전진 배치 효과를 충분히 누린 뭉크 감독과 스완지시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