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최근 K리그가 처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감독들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차출 등의 문제와 K리그에 대한 이해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 가둔데 최근 성남FC, 경남FC로 인해 시끄러웠던 K리그 상황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성남은 이재명 구단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경남은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뒤 홍준표 구단주가 특별감사 후 팀 해체 가능성이 있다며 강하게 압박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인의 입장에서 승강제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K리그는 아직 1부리그와 2부리그만 승강이 가능한데 그 외의 하부리그와 승강제를 확립해야 할 필요가 았다"라고 조언했다.
시도민구단의 경우 구단주가 정치인이다보니 구단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됐다는 점이 안타깝다. 선수나 팀이 부각되기보다 정치가 더 개입된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축구의 순수성이 훼손되면 안된다는 슈틸리게 감독은 "한국 축구를 보면 문제점이 보인다. 관중이 부족한 부분이 목격된다. 팬이 흥미로운 축구를 해야 한다. 1-0, 2-0의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임에 참석했던 감독들도 마찬가지, 특히 올 시즌 챌린지에서 우승, 내년 클래식으로 승격하는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은 "시민구단은 늘 풍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살아왔다"라며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 축구가 하향세를 겪을 수 있다. 시장이나 도지사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도 "정치가 K리그에 많이 개입되는 것은 나중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각자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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