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들도 그렇고 힘드네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OK저축은행은 10일 열린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일단 연패에서 벗어난 부분이 의미가 가장 크다"고 승리에 안도했다.
승부처는 마지막 5세트였다. OK저축은행은 5세트 고비에서 나온 센터 김규민의 블로킹 3개가 승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김규민, 한상길, 박원빈이 뛰는 센터 자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가장 아쉬운 자리가 센터였다.
그런데 이날 OK저축은행 센터진은 대한항공을 앞섰다. 김규민이 상대 공격을 7차례 가로막는 등 블로킹 숫자에서 15-10으로 앞섰다. 김 감독은 "마지막 5세트에서 블로킹 한두 개가 승부의 방향을 정할 거라고 봤는데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OK저축은행은 이날 속공 시도 횟수에서도 대한항공을 29-8로 크게 앞섰다. 성공률에서도 75.86%로 대한항공의 75%보다 조금 나았다.
김 감독은 "세터 이민규가 오늘 경기에서 리듬을 찾아서 다행"이라며 "3세트부터 승패를 떠나 되도록 가운데(센터) 공격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벤치 주문대로 장기인 속공 토스를 자주 올렸다. 3, 4세트에서 시몬이 노 블로킹 상황에 있었지만 이민규는 김규민, 박원빈에게 속공 토스를 줬다. 김 감독은 "(이)민규가 최근 자신감이 떨어져서 옆으로 벌리는 토스에 힘들어한다"며 "그래서 민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분을 먼저 살리는 게 낫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민규는 이날 김 감독의 말대로 앞선 경기들과 달리 센터들을 좀 더 많이 활용했다. 세트 성공률도 괜찮았다. 이민규는 이날 96차례 토스를 시도해 58회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성공률은 60.41%였다.
한편 2-1까지 앞서고 있던 경기를 내준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얘기한 뒤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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