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그룹 엠블랙이 데뷔 5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엠블랙은 비가 키운 아이돌로 2009년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한 장의 정규앨범과 7장의 미니앨범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활발했던 엠블랙은 이준이 연기자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면서 도약을 꿈꿨다. 헌데 전속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이준, 천둥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해솔 측은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과 천둥은 주식회사 제이튠캠프와의 전속계약과 엠블랙 활동 등이 지난 11월 말 커튼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준과 천둥은 엠블랙을 떠나 개별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해솔 측은 "향후일정과 관련하여, 이준은 진행 중인 드라마 '미스터 백'촬영에만 집중할 것이며, 천둥 역시 당분간 음악공부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고 알렸다.
소속사 측은 이준, 천둥 두 사람이 법무법인을 통해 엠블랙 활동 종료를 알리기 전 해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엠블랙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엠블랙은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은 멤버는 리더 승호를 비롯해 미르, 지오 3명이다. 해체냐 재편이냐 3인 체제냐 3가지 길에 놓인 가운데 소속사 측은 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팀 재편이냐 3인조 활동이냐가 남는다.
3인조 활동도 가능하지만 아이돌그룹이 인원수를 늘리는 데는 팬덤 확보나 퍼포먼스 등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팀 재편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카라가 있다. 강지영과 니콜의 탈퇴로 기로에 섰던 카라는 방송을 통한 공개 오디션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새 멤버 허영지를 합류시켰다. 성공적이었다. 팀의 첫 활동을 무사히 마쳤고 허영지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맹활약하고 있다.
엠블랙도 이처럼 새 멤버 합류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카라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데다 남은 멤버들 모두 인지도가 높았던 상황이다. 반면 엠블랙의 인지도는 탈퇴를 결정한 이준의 지분이 제일 컸다.
그렇다고 엠블랙이라는 브랜드는 버리기도 아쉬운 상황에서 소속사 측이 어떻게 해결 방안을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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