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최대어 최정을 잔류시켰고, 주축 선수인 김강민 조동화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타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내야수 나주환, 투수 이재영과의 협상만이 남았다. SK 관계자는 "두 선수와는 이번 주에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을 한다고 해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관계자는 "FA 계약과 관련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사이 SK의 상황이 많이 변했다. 입단이 확실시 되던 외국인 타자 제이슨 프라이디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계약이 무산된 것이다. 과거 불법 약물 투약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약을 포기했다. SK는 또 다른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다.
새로 찾는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와 내야수가 모두 영입 대상이다. SK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는 2루수와 우익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2루수를 영입한다면 나주환과 포지션이 겹친다.
주전 선수들과 FA 계약을 완료했고, 김광현까지 잔류하면서 SK의 스토브리그는 합격점을 받았다. 최정은 4년 총액 86억원으로 역대 FA 최고대우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김광현에게는 비FA 역대 연봉 최고 인상금액 기록과 함께 6억원을 안기면서 자존심을 세워줬다. SK는 과감한 투자로 선수의 마음을 잡았다.
아직 나주환 이재영과의 계약 문제가 남아 있지만 SK 관계자는 "내년이 진짜 문제"라고 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투수 정우람, 채병용, 윤길현, 포수 정상호, 야수 박정권, 박재상, 안치용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전 포지션에서 SK를 대표하는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린다. 이제 SK는 예비 FA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
SK 관계자는 앞서 시장에 나갔던 나주환과 이재영이 돌아왔을 때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팀도 그들에게 '진정성'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위험 부담은 선수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내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선수가 시장에 나가는 순간, 전력 외로 분류된다. 선수를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그 선수를 제외하고 전력을 구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단과 선수 간의 신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해 나주환, 이재영과의 FA 협상 난항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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