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가 결국 10연패를 당했다. KGC 인삼공사는 지난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하면서 기나긴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면에서도 이성희 KGC 인삼공사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접전을 벌인 2세트를 제외하고 1, 3세트에서 KGC 인삼공사가 뽑은 점수는 23점뿐이다.
이 감독은 "결과를 떠나 솔직히 분위기만이라도 끌어 올리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소 조용한 말투의 이 감독은 목소리가 더 작아졌다.
팀 부진이 계속되는 책임를 특정 선수에게만 지울 수 없지만 이 감독은 아무래도 주공격수 노릇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선수 조이스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조이스는 이날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팀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그것도 고작 10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25%에 그쳤다. 그의 공격점유율이 45.98%라는 걸 감안하면 활약도가 너무 떨어진다. 특히 3세트에서는 무득점으로 묶였다.
조이스는 지난 시즌만 해도 KGC 인삼공사에 합류해 복덩이가 됐다. 30경기 115세트에 출전해 1천9득점을 기록,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격종합 부문에서도 경기당 평균 43%의 성공률로 4위를 차지했다. 시간차와 후위 공격 부문에서도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은 당연히 조이스와 재계약했다. 그런데 2014-15시즌 들어 조이스는 전혀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23일 현재 득점을 비롯한 공격 각 부문에서 아래로 처졌다. 팀 성적도 조이스의 부진과 맞물려 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감독은 "V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만큼 상대팀들의 조이스에 대한 분석이 더 세밀하게 됐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공격지표가 내려간 한 원인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조이스와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방법을 찾아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1년 전과 비교해 너무 차이가 난다"고 조이스의 부진에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스는 1984년생으로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팀은 여전히 조이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백목화, 이연주 등 국내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큰 공격을 처리해주는 주 득점원 노릇은 조이스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KGC 인삼공사는 25일 IBK 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역시나 만만찮은 상대지만 이 감독은 이번 3라운드나 4라운드 초반 연패 탈출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IBK 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3~4일 간격으로 7경기가 잡혀있다"면서 하루빨리 연패에서 벗어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놓기를 바라고 있다.
올 시즌 KGC 인삼공사는 경기 일정이 촘촘할 때 오히려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2승을 거둔 지난 1라운드에서 그랬다. 이 감독은 "연패탈출 열쇠는 결국 조이스가 쥐고 있는 셈"이라고 다시 한 번 조이스의 분발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