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스파이' 하루 2회 편성, 과연 효과 볼까


"KBS의 고민이 담긴 작품", 오는 9일 첫 방송

[정병근기자] 일주일 중 하루에 2회를 연속 방송하고 회당 방송 시간을 다른 미니시리즈보다 적은 50분으로 했다. '스파이'는 KBS의 새로운 시도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KBS2 금요드라마 '스파이(SPY)'(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은 "지난 20여 년간 드라마가 발전했지만 소재가 반복되면서 비슷해지고 퀄리티가 떨어져 진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KBS의 고민이 담긴 작품"이라고 했다.

감성 느와르와 전통 가족극의 교배

먼저 '스파이'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문 국장은 "드라마들이 아시아권의 원작만 가지고 제작했던 것에서 세계적으로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PD는 "원작은 굉장히 장르적인 드라마다. 미국에서도 리메이크가 됐었다. 한국적인 감정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고 했다.

'스파이'는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어머니와 평범한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PD는 "감성 느와르이면서 전통 가족극이다. 이종의 장르가 결합됐다"며 "만들게 된 배경은 젊은 층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아주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감정선이 있지만 포장이 예쁜 드라마다. 우선시한 것은 1부부터 16부까지 무조건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예고 영상을 보면 아들을 위해 다시 스파이로 나선 엄마 혜림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종옥과 천재 에이스 국정원 요원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선우 역의 김재중, 그리고 냉혈한 스파이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 기철 역의 유오성의 캐릭터가 강렬하다.

신구조화 배우들의 '케미'

극의 중심에 있는 김재중은 배종옥과는 남부럽지 않은 모자 관계를, 연인 윤진 역의 고성희와는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려나간다.

김재중은 "따뜻함과 냉철함이 가미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끌렸다"며 "어머니에겐 따뜻하지만 일할 때는 냉철한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이 재밌게 펼쳐질 것 같다.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20대 청년 느낌의 캐릭터다. 그것과는 또 다른 강한 이미지도 표출될 것 같다"고 했다.

김재중을 비롯해 그와 연인 호흡을 맞추게 된 고성희 그리고 배종옥과 유오성은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김재중은 고성희에 대해 "보면 볼수록 예쁘고 목소리가 좋아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배종옥에 대해서는 "엄마 역으로 배종옥 선배님은 젊고 아름답다. 누나와 연기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고성희는 김재중에 대해 "어릴 때부터 봤던 분이라 처음엔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그런데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다"며 "스태프들이나 배우 분들에게 애교도 많고, 굉장히 상냥한 부분이 있더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배종옥 씨와 6년 전에 작품을 한 적이 있다.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 지금도 하루하루의 시간을 배종옥이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몰입되거나 지루하거나

'스파이'의 승부수는 금요일 밤 2회분을 연속 편성하고 회당 시간을 50분으로 한 것. 하루에 2회 총 100분이 방송되기에 그만큼 몰입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다. 짜임새가 있으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50분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다. 문 국장은 "군더더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오성은 "신설된 장르인데다 공영방송에서 2시간을 할애 받았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큰 의미"라며 "더불어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첫 번째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영광이다. 그 크기만큼 책임감도 따른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하루에 2회 연속 방송된다는 것 자체가 친근하고 새로운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 제 주변인들도 그렇고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연달아서 몰아보는 경향이 있는데, 2회 연속 방송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파이'는 9일 오후 9시 30분부터 1, 2회가 연속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스파이' 하루 2회 편성, 과연 효과 볼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