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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과 기대감 가득…'돈쓰기 시작한' 두산의 광폭행보


구단 수뇌부 총출동 환영식…"구단과 개인사 겹쳐 늦어져"

[김형태기자] 1982년 원년 창단 뒤 첫 외부 영입 FA라는 상징성 때문일까. 7일 잠실에서 열린 장원준 입단 기자회견에는 두산 베어스의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해 새로 합류한 거액 몸값의 투수를 환영했다.

김승영 사장은 입단식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 앞에서 "우리 장원준 선수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거듭 반복했고, 김태형 감독 또한 꽃다발을 걸어주며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주장 오재원은 눈에 다래끼가 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선글라스를 쓰고 입장해 새로운 투수의 합류를 환영했다.

◆"선발 순번은 개막전 보고 결정"

4년 84억원. 그간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란 이미지와 달리 사상 첫 외부 FA를 투수 사상 최고액에 영입한 두산은 기대와 흥분감이 뒤섞인 분위기였다. 지난해 6위로 가을 무대에서 탈락한 뒤 감독을 전격 교체하면서 시작한 광폭행보는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장원준 영입에 이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용병 사상 최고액인 15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전날 오재원(4억원), 김현수(7억5천만원) 등 2명의 예비 FA에게도 큰 돈을 흔쾌히 썼다.

김 감독은 "장원준의 합류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실력대로만 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팀의 사기가 올라갔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가 무척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원준을 몇 선발로 쓸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선발 순번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막전과 시즌 2번째 경기를 보면서 로테이션을 짤 생각"이라며 길게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장원준은 흥분된 기색 없이 담담히 포부와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고 팀 우승이 우선"이라는 그는 "승수보다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고 하지만 높은 쪽 공을 던지면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존이 넓어진다니까 투수 입장에선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제구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게 숙제라고 했다. "팀 동료 유희관의 제구가 정말 좋다. 새로 구질을 개발하기보다는 제구력을 가다듬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유희관으로부터 제구력을 향상시키는 비결을 전해받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이사…"정리할 시간 필요했다"

장원준이 두산과 계약한 날은 지난해 11월29일. 그로부터 무려 40일이 된 이날 뒤늦게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섰다. 일정이 늦어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연말연시 휴무 관계로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야구팀의 특성상 비시즌인 겨울 일괄적으로 휴가를 가기 마련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종무식을 마친 두산 프런트는 약 3주간의 휴가를 마친 뒤인 8일 시무식을 치른다.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장원준 개인의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부산에서 낯선 서울로 이사를 해야 하는 까닭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개인적인 일처리를 마친 뒤 마음의 안정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두산 측은 "장원준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 주위가 정리될 때까지는 입단식을 미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거창한 게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무척 간단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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