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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3년 연속 '나홀로 캠프'…이번엔 LA서 좀 더 차별화


49박50일 '사막의 질주', MLB 레전드 인스트럭터로 초청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올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나홀로 캠프'를 차린다. 이번엔 LA에서 열리는, 좀 더 차별화된 캠프다.

NC는 애리조나 투산(1차), LA(2차)로 이어지는 49박50일의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사막의 질주'라는 이름까지 지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각오를 대변했다.

1차 캠프를 애리조나에 차리는 것은 지난 2년 간의 행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2년 동안은 2차 캠프를 대만에서 열었다. 이번엔 2차 캠프를 LA에 차려 줄곧 미국에만 머물게 된 것이 큰 차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1,2차 캠프를 나눠 열며 1차 캠프에서는 체력 및 기술훈련, 2차 캠프에서는 실전훈련을 한다. 2차 캠프지로 일본 오키나와가 인기인 것도 실전훈련, 즉 연습경기를 치를 상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년 간 NC는 대만에 홀로 떨어져 실전훈련을 치렀다. 201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마침 대만에서 열려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대만 프로팀들도 NC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지난해에는 대만 프로팀, 아직 1군에 진입하지 못했던 신생팀 kt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이번에도 NC는 2차 캠프지에서는 국내 다른 구단들과 떨어져 홀로 있게 됐다. 따라서 1군 경쟁팀들과 시즌 전 미리 맞붙어 기량을 점검할 기회는 없다. NC는 그런 단점을 미국 대학야구팀들과의 평가전으로 메우기로 했다. 대학팀이긴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평가전 상대 중 하나인 UCLA는 2013년 미 대학 1부리그 챔피언이기도 하다.

연습 상대가 부족하긴 하지만 훈련 환경은 일본에 비해 나쁠 것이 없다. 야구의 본고장답게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날씨도 좋다. 최근 오키나와에는 스프링캠프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여러 팀들이 고생한 바 있다.

3년 연속 나홀로 스프링 캠프를 차리게 된 NC지만 이번엔 다른 점이 있다. 1,2군 선수들을 한꺼번에 데려가는 것. 선수 숫자만 60명에 이른다. 보통 다른 구단이 40명 정도로 캠프 참가 인원을 구성하는 것과 비교해 엄청난 규모다. 1,2군 할 것 없이 선수들 간의 무한경쟁을 유발하겠다는 구단의 노림수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출신 인스트럭터도 초빙한다. 1차 캠프에는 올스타, 타격왕 경력의 토미 데이비스가 NC 선수들을 지도한다. 2차 캠프에는 MVP, 골든글러브 등의 경력을 가진 스티브 가비가 참가한다. 지난해 말 이태일 대표와 김경문 감독이 다저스 캠프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인스트럭터 초청이 이루어졌다.

NC는 LA 캠프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야구클리닉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배석현 NC 단장은 "LA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전지훈련은 한인 교민사회와 야구를 통한 교류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NC가 야구 외적인 부분으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1군 진입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의 기반을 다진 NC다. 올 시즌부터는 외국인 4명 보유, 1군 엔트리 1명 추가 등 신생팀에 대한 혜택이 사라져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별화된 스프링캠프 행보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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