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vs지성, 당신의 수목의 남자는 누구입니까

[장진리기자] 현빈과 지성,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남자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는 오늘(21일) 첫방송으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된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는 해리성 정체 장애(다중인격)라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드라마, 비교는 피할 수 없다.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과 '킬미 힐미'의 지성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안방 시청자들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유혹할 전망이다.

'하이드 지킬, 나'의 주연을 맡은 현빈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 '하이드' 구서진과 세상에 가장 착한 남자 '지킬' 로빈, 1인 2역에 도전한다.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하게 된 현빈은 늘 날이 서 있는 까칠남 구서진과 사랑이 넘치는 로맨틱남 로빈을 오가며 안방 시청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현빈은 장고 끝에 안방 복귀작으로 '하이드 지킬, 나'를 선택했다.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로코킹' 현빈의 컴백인 만큼 '하이드 지킬, 나'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코킹' 현빈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불을 뿜었다. 때려주고 싶은 나쁜 남자와 안아주고 싶은 착한 남자를 오가는 현빈의 간극은 '하이드 지킬, 나'를 반드시 '본방사수' 해야 할 이유다.

지성은 한 발 먼저 방송된 '킬미 힐미'를 통해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통해 1인 7역이라는 놀라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성이 맡은 재벌 3세 차도현은 내면에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어마무시한 캐릭터. 현재까지 4개의 인격이 공개된 차도현은 타고난 외모에 따뜻한 성품을 자랑하는 차도현을 비롯해 남성적이고 난폭한 성향이 강한 신세기, 유머러스하고 연상 여인의 취향을 가진 페리박, 어린 여자 아이인 나나를 오간다.

방송 전 7개의 인격을 연기해야 하는 지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성은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다양한 인격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도현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로맨스와 코미디, 액션과 미스터리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차도현은 지성을 빼놓고는 완성될 수 없는 캐릭터였다.

배우들 역시 같은 소재를 다룬 두 드라마의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성은 오늘(21일) 열린 '킬미 힐미' 기자간담회에서 "공교롭게 '하이드 지킬, 나'와 붙는다고 한다. 시청률이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하다가도 과연 어느 쪽이 잘될지 궁금하다"며 "우리 쪽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했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도 든다. 오늘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물러날 수 없는 자존심 싸움, 과연 시청자들은 현빈과 지성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수목극 왕좌를 둘러싼 두 남자의 흥미진진한 대결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