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지면 한국의 아시안컵은 끝난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 나설 베스트 11은 누가 될 것인가. 확정된 선수는 두 명 정도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캡틴' 기성용 역시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9명은 안개 속에 있다. 누가 나설 지는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 들어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나서는 베스트 11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3가지 의미'를 품고 있는 베스트 11이다.
첫 번째, 이번 8강전에 나설 베스트 11은 진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진정한 주전이라는 것이다. 조별예선에서 대표팀은 부상과 감기 등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탈 선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훈련, 제대로 된 주전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강전을 앞둔 지금은 다르다. 예선 3차전 후 4일의 준비 시간이 있었고,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이청용 구자철 외에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선수들이 정상 회복했다. 21일 가진 마지막 훈련에서도 21명 모두가 참가했다. 최상의 몸상태에서 제대로 주전 경쟁을 펼친 것이다. 이들 중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한 선수들이 8강전 베스트 11으로 나선다. 진정한 베스트 11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8강전 베스트 11은 공격 축구를 위해 꾸려지는 라인업이라는 것이다. 한국축구의 원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선발 멤버가 나선다는 것이다.
한국은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음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호주와의 3차전에서는 점유율을 낮추고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 그리고 호주에 져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던 것이다. 전략은 맞아 떨어졌고, 한국은 호주에 밀리면서도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토너먼트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3차전에서는 조금 변화를 줬지만 8강전부터는 다시 1, 2차전처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세 번째, 8강전 선발 멤버가 4강전, 결승전 멤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경기가 이어진다면 선발 멤버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조별예선을 치르는 동안 한국은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한 번에 7명이나 선발 명단을 바꾸기도 했다. 부상자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부상자는 없다. 그렇다면 지속성이 중요하다. 호흡과 조직력도 지속성이 유지돼야 발전하고 상승세를 타게 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넘고 4강으로 진출한다면, 또 결승에 오른다면 8강전 멤버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큰 변화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꾸준함과 지속성이 중요하다. 1~2명 바뀔 수는 있겠지만 큰 골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적인 선발 멤버가 눈에 보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토너먼트에서는 실수가 용납이 안 된다. 미끄러지면 돌아가야 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31일까지 있고 싶다. 토너먼트라는 상황에서 모든 팀들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8강 이후부터는 지속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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